내 것들/독후감, 독서

구포역에서

꿈꾸는 세상살이 2017. 10. 31. 17:59




구포역에서

 

황인수/ 밥북/ 2015.12.05./ 158

 

황인수 : 경기 포천 출생으로 문예감성 신인문학상으로 시인이 되었고 부천신인문학상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부천소설가협회 회원, 복사골문학회의 주부토소설동인으로 활동하고, 방과 후 논설강사와 주간신문메인에이지의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설집으로사랑은 누구에게도 머물지 않는다가 있다.

 

황인수를 알지 못한 상태이며, 이 책을 보내준 사람도 알지 못한 사람이었다. 또한 부끄럽게도 황인수 작가의 소설과 시 한 편을 알지 못하다. 그러나 제목이구포역에서이라서 그저 반갑기도 하고 정겨운 제목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래 전에 구포역을 거쳐 부산에 오고가던 시절이 있었기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감정이 인듯하였다.

 

그러나 저자의 감정을 미처 읽지 못했다. 그것은 내가 시인이 아니면서, 시적 감흥이 둔한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읽은 글에서 느낀 한 평은 자유분망하며 골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 컷의 글이라면 평하기가 어렵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후 평을 한다면 그저 읽은 독자의 마음이면 족하다.

내가 보는 작가의 말은 무엇인지 하고 싶다는 말이다. 나와 같은 말이다. 그러나 남을 평하고 혹평하기는 더욱 못할 일이다. 그 이유는 내가 평범한 범부이기 때문에 범부가 상대를 평가하기에 부족하다는 자책이다. 또 도와주더라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도, 지금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한 발 물러서서 조심하고 반성하는 것이 저자의 마음이다.

그러니 쓴 작품의 일부는 자기의 치부 혹은 속속들이 들춰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담배를 짓밟고 뭉개버리는 표현, 즉 그런 담배를 어떤 평가를 보여 주겠다는 셈이다. 그럼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 사람의 자유이니 처음부터 나무랄 것이 아니라는 표현이다.

 

구포역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소재로 삼고 짓는 작품은 아니다. 구포를 벗어나 즉 구포라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오고가는 자유분망한 소재를 삼은 것이다. 그것도 바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설레발을 치는 것과도 같다. 그것도 첫 시집이라니 하고 싶은 말이 많고, 급한 말이 많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바로 나와 같은 심정이고, 이리저리 상관하며 훈수를 주는 장기판이라고 하면 될 것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 모르는 작가와도 비슷한 심정인데, 시집을 읽고 나서 비슷한 생각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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