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를 보았다
위명희/ 밥북/ 2016.09.28./141쪽
위명희 : 강원작가 신인문학상 수상, 허난설헌문학상 백일장 산문부 장원과 시사랑 하나되기 전국백일장에서도 장원을 수상하였다. 달빛시낭송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에『풍경의 서쪽』이라는 시집이 있다.
위명희 작가의 시는 어렵다. 단어가 어렵고 한자를 사용하거나 영어를 자주 인용하여 어려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그저 깊은 시를 짓고 있기 때문에 수박 겉을 읽다보면 속이 익었는지 모르듯이 작가의 시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제자가『숭어를 보았다』인데, 내용에도「숭어를 보았다」는 단편이 없다. 어려운 말이다.
풀잎처럼 울었네 하고 꽃잎처럼 울었네가 있다. 나무는 잎사귀를 헤아리지 못하고가 있고 나뭇잎은 나무를 헤아리지 못해서가 있다.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는 흔들리고가 있고 한 자리에 있는 풀도 흔들리고가 있다. 그냥 쉽게 읽으면 쉬운 말이지만 곰곰 씹어 먹어보면 어려운 말이다. 그런 증거가 흔적이 되어 남았다. 주제에서 내상(內傷)이 소제에서는 내상(內相)이 되었으니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그것은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구구절절 하나씩 되씹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저자기 다루는 소재 역시 많고 많지만, 꾸려 엮은 책은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까지 모두 동원해야 읽을 수 있는 시 같은 생각이다. 물론 나 혼자의 판단으로...
물아혼입(物我混入)을 하지 않으면 다듬을 수 없는 것이다. 읽는 독자 역시 무아경지(無我境之) 필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