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랑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2017.11.01./104쪽
격월간 잡지이다. 나에게 무료로 보내오는 책인데, 나는 미안한 생각을 느낀다. 남북하나재단이니 남에 도착한 사람 즉 탈북민들에 대한 내용을 적는 책이다. 나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런 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면목이 없는 것이다.
격월간이라서 이미 11월이 되고 보니 벌써 해 마무리다. 그러면 나도 마무리를 즈음하여 한 번쯤은 마무리를 해야 되지 않겠는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가슴이 뭉클하다. 거창하고 벅적지근한 것이 아니지만, 작지만 아기자기한 소직을 전하는 책이다.
52세의 여성이 구두수선과 열쇠 그리고 도장을 새기는 전문가가 있다. 처음에는 어릴 적에 남한에 와서 긴 세월을 살았다고 짐작하였는데, 드디어 나이 50살이 되면서 비로소 찾아온 곳이 바로 남한이었단다. 창피하고 조금은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떳떳하면 된다는 신념이 엿보인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하였다가 드디어 정착한 것이 바로 구두수선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생업이 되었다. 신드롬과 남한드림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이 된 것이다. 그것도 꺼리지 않으면서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자세다. 아름답다.
경기도민들이 2017 남북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하였다. 이름하여 ‘굿모닝 경기 통일한마당’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도민들이 주최한다니 체면상 참석하여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고, 몇 기관장이 등장하였어도 그에 따른 체면치레가 따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에 참석한 사람들이 즐거운 미소를 보여준다. 사실 경기에 투입된 사람들이 흥이 없어서 강제 동원이라 하더라도 한창 경기가 시작되고 보면 대체로 즐거운 것이 현실이다. 아무튼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동질감과 배려에 고무된 감정은 모두 하나로 된다는 동일체가 된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적지만 그대로의 환경에서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바로 극복하는 돌출구가 되어준다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남북하나재단의 작은 몸짓하나가 당사자 입장에서는 커다란 힘이 되고 같은 사람들에게 힘을 나누어 준다는 자긍심이도 하다. 이것이 바로 고마움이고, 나누는 봉사가 되기도 한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장례의식 (0) | 2017.11.21 |
---|---|
기면증, 졸음에 대한 모든 것 (0) | 2017.11.21 |
부처님 마음처럼 흐르는 물 (0) | 2017.11.14 |
행복을 짓는 사랑 (0) | 2017.11.14 |
사랑과 별과 그리움 (0) | 2017.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