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가에 묻은 사랑하나
양명천/ 서울문학출판사/ 2009.05.08./ 136쪽
양명천 : 익산출신이며 거주지는 대전, 시인이며 시조시인. 한국시 신인상에서 시와 시조를 받았다. 각종 문인협회에 가입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받은 지 9년이 지났다. 나는 시를 알지 못하며 시조를 알지 못하기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 그러니 책꽂이에 모셔둔 책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것저것 살펴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염치없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을 꺼내서 읽은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글을 알지 못하니 작품성에 대하여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나의 독후감을 적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와도 같은 동인에 들어있었다. 역시 선물을 받은 혹은 접수한 책을 보면 가까운 시일 내에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인 작품성은 어려웠다. 애매하고 모호한 작품이 아니라, 나는 시와 시조를 알지 못하여 이해하거나 좋다는 말을 하지 못할 형편이었다. 역시 어려운 것이 시와 시조인 것 같다. 그 이유로는 함축적이고 비유적이고 심오한 사상을 전달하기 위한 단어와 단어로 실어낼 것이니, 작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내용을 해독하거나 유추하거나 속 깊은 마음을 알아 꿰차지 못할 것이다.
시평에 관하여 혹은 서평에 관한 글을 보면 작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물론 평을 부탁하기 전에 벌써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었고 작품에 대한 토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평을 보니 이해가 되는 것이 바로 작품이다.
그러나 딴 편에서는 작가를 잘 아는 사람이 뜯어보고 고치고 호평하는 것이 서평일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며, 작가를 아는 것이 바로 정답일 것이다. 이미 평론가가 작가를 알고 있으니 작가가 의도를 어떻게 전개할 것이고 어떻게 근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작가가 속속히 설명하지 않아도 서평을 하는 평론가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이미 벌써 이해를 한 이후다.
다른 사람들은 이 서평을 보면 아~~ 그러면서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 이르면 비로소 작가와 독자가 통하는 것이리라.
이 책을 읽고 보니 조금은 양명천 작가를 알 것 같다. 책을 받은 후 몇 년이 지나자 나에게 기독교 목사가 되었다는 전갈이 왔었다. 나는 목회자와 다른 길이기에 그 이후로 연락이 없었다. 하지만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된다면 아마도 통하는 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목회자라는 것이 바로 죽음과 삶을 논하는 것이니, 문외한인 나와도 조금은 통할 것이다. 같은 생각이 아니더라도 토론하며 협의하거나 투쟁과 반대 이론을 설파하더라도 결국 죽음에 이르면 통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작품을 보면 어렵고 읽으면 해석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심전심으로 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관심사가 있고 소통하며 형편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마음 속 밑바닥에 있는 부분까지 통할 것이다.
갯가에 묻은 사랑이라면 개펄에 묻어놓은 사랑인지 개펄 흙에 묻은 사랑인지 모르겠다. 사랑이 이렇게 찾아보고 뒤져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자연의 섭리가 어떤 것인지, 환경 즉 내가 언제든지 부지 중에 얻어 쟁취하는 도움이 바로 사랑일 것이다.
저자의 주 내용은 이렇게 비유하며 생략하고 줄인 것이므로 저자의 본 생리를 알아야 한다. 시와 시조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0) | 2018.01.17 |
---|---|
하늘 천 따지 우리 배움터 이야기 (0) | 2018.01.17 |
촌딱들 (0) | 2018.01.11 |
벼랑 덩굴손 (0) | 2018.01.11 |
낭만 아래 집 (0) | 2018.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