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
선동기/ 을유문화사/ 2017.12.15./ 275쪽
선동기 : 레스까페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네이버의 블로거이다. 10년 이상 미술에 관심을 가졌고 심취하다가 그림책을 펴기도 하였다. 고려대학을 졸업하였으나 미술전공이 아닌데도 서양화가와 그림에 대하여 비교적 식견이 접근해왔다.
저자 선동기는 아마도 미술이 부전공인가보다. 학교나 누구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멀하기보다 혼자 독학하여 일가견에 이른 정도인 것 같다. 미술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부럽기만 하다. 내가 알았던 저자는 그 당시 그림에 관한 자신의 포부나 재능을 설명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내가 알다보니 첫 번째 책이 피상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는 설명하며 자신의 의견을 곁들인 책이어서 연이어 놀라움이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보고도 설명하는 것은 말할 것 없고, 들어서도 이해가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 한 자 빼놓지 않고 읽어보았다.
우선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이 생소하면서, 서양에서는 긴 이름을 가진 것이 어렵게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그림을 설명하였으니 벌써 미술관에 다녀온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프랑스나 네덜란드 혹은 영국 등 미술관을 방문한 것도 앉아서 일거에 구경 잘 한 셈이다. 나 혼자 보았다면 이럴까 저럴까 궁리하였다하더라도 화가의 심리를 모르고 그 상황을 알지 못하고 본 다면 수박겉핥기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저자가 화가를 연구하여, 그림을 그린 당시를 설명하는 큐레이터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
나는 일부러 ‘옥의 티’를 찾아보았다. ‘책상에 앉아 책 읽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이다. 직원들이 식사를 끝낸 뒤에 책상에 앉아 있다는 것을 쉽게 보았다는 것은 정말 그럴까? 내 생각에는 책상 앞에 앉아있거나 걸상에 앉아 책을 읽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혹시 혼자 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어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이것은 저자가 그림을 그린 사람 즉 화가를 설명하다보니 그런 것을 쉽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우선 저자가 그림을 설명하는 것이니, 소설을 설명하거나 수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비유다.
그런다고 트집 잡고 늘어지자고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니, 저자의 마음을 심취하고 헤아리면서 보아야 쏙쏙 설명이 잘 들어올 것이다. 몰입하여 무아지경이 된다면 이른바 비행기 타지 않아도 외국 여행을 잘 한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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