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도미는 도마 위에서

꿈꾸는 세상살이 2018. 2. 14. 16:52



도미는 도마 위에서

 

김승희/ 난다/ 2017.06.30./ 189

 

김승희 : 1952년 광주 태생,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그리고 대학원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이후태양 미사,흰 손을 위한 협주곡,달걀 속의 생,어떻게 밖으로 나갈까등 시집을 포함하여 산문집과 소설집 등 많은 저서를 내기도 하였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라니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도미가 먹는 것인가? 만드는 재료인가? 도마 위에서 춤추는 생물인가? 마치 작두 위에서 춤을 추는 무당처럼 활성화된 진화물인가?

 

그런데 내가 시를 모르는데 왜 이리 많은 시집을 읽는 것일까. 시를 공부하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또 다시 시집을 읽는 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시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에 동조가 되면서 심성이 시인처럼 변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바로 변해지지 않아도 좋고 언젠가는 시인처럼 되지 못해도 시인을 흉내 낼 수 있다면 그것도 만족일 것이다.

국가차원에서 정부가 직접 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탁한 기관에서 선정한 문학관련 장려 대상인 책들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 시와 수필, 그리고 소설 관련 서적을 모아 본다면 그것이 바로 문학적 소양을 위하여 바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그 중의 한 권이, 바로 2017년 선정된 책 중에서 집어 든 책이었다.

 

그런데 도미는 도마 위에서라는 시가 시집의 제목으로 정해졌으니 관심을 가지고 읽어야 할 시가 바로 도미는 도마 위에서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주의 읽다보니 의문이 가기도 한다. 많은 띄어쓰기도 없이 그냥 쓴 구절이 있는 유난한 시였다. 그리고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한 구절에서 한 번도 띄어쓰기를 쓰지 않고 그냥 죽 이어간 구절이었다. ‘물방울이빨랫줄에조롱조롱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저 띄어쓰기를 잘못하여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세 번 연거푸 틀렸다면 시인도 이미 알아챘을 터인데... 가장 어려운 것이 시라고 한다. 그래서 시인 즉 저자가 아무렇게나 써도 시인의 허락을 받지 않아서는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 시라고 한다. 그러니 시인이 다 알고 있는데 일부러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이어쓰기를 하였을까? 그것도 시에서는 허용되는 단어다.

 

김승희의 시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시와 다른 시다. 은유나 직유가 아니라, 어쩌면 시인의 속맘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리에 써놓은 비밀 약속일 것이다. 아니면 외계인과 통화하는 외계인이 통달한 서정인가.

 

정말 어렵더라도 자꾸 읽어보면 점차 무엇인지 짐작이 보이는 것일 것이다. 끝도 없는 것이 공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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