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예찬
김열규/ 토토북/ 2013.07.22./ 151쪽
김열규 : 서울대학 국문학과를 대학원에서는 민속학을 공부하였다. 서강대학교와 인제대학교, U.C 버클리대학, 하버드대학교, 계명대학교 등에서 근무하기도 하였다. 1991년 60살이 되던 해 고향으로 와서 집필을 노력 하였고 강연에도 열중하였다. 73세가 되면서는 지리산고등학교의 교단에 섰다.
저서에『한국 신화, 그 매혹의 스토리텔링』,『푸른 삶 맑은 글,『한국인의 에로스』,『행복』,『독서』,『공부』등이 있다.
민속학을 공부하였다니 반가운 사람이다. 내가 쓴 책이 바로 세시풍속과 24절기이야기이기 때문에 저자에 대한 관심이 간다. 단 한 번조차도 일면식이 없거니와 그런 민속학자가 있다는 것까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73세가 되어 지리산고등학교에 가서 교단에 섰다니 더욱 반갑기도 하다. 지리산고등학교는 경남 산청의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학교이며, 기억조차 없이 소외된 학교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많은 보수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고, 청소년 문제와 사춘기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이라니 그것만으로도 미래를 위한 봉사라고 여겨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서가 바로『사춘기 예찬』이란다.
눈에 익은 단어가 ‘신록 예찬’ 혹 ‘청춘 예찬’인데, ‘사춘기 예찬’이라니!
저자는 거론하는 사춘기 인생에 대하여 적극 추천하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젊어 살 때는 그들의 특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꿈 많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보다 바로 실천하는 행동을 하는 특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겪는 사춘기를 아름다운 과정이라고도 말한다.
사춘기를 지다면서 어른이 되고 성격이 완성된다. 그러나 그 전에는 그들이 통과의례이건만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 치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아름답고 반듯한 사람이라고 비유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다가 넘쳐나는 사고와 생각이 토출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것은 나무라고 싶지만 어쩌다 이런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사춘기를 오해하고 실망하다가 빗나갈지 모른다는 우려라도 생각한다. 그러니 하는 말마다 칭찬하고 타이르며 격려하고 모범을 보인다면 비뚤어지지 않고 기대에 부응하는 청소년 즉 사춘기 시절을 지낼 청년이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독자 나 혼자의 생각이다.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라거나 비난하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좋은 말만 골라 적었다. 그러고 보니 책이라는 것은 이렇게 써서 보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감화되고 싫어도 그저 공감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바로 ‘사춘기 예찬’이 맞을 것이다. 그것도 문학 멘토링을 하고 싶어서 썼다는 책이라고 한다.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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