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
노경실/ 토토북/ 2014.08.25./ 205쪽
노경실 : 신춘문예에 소설과 중편 소년소설로 두 번이나 등단하였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이며, 국립도서관 소리책나눔터 부이사장으로 있다. 저서에『사춘기 맞짱뜨기』,『상계동 아이들』,『복실이네 가족사진』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열일곱, 울지마』,『그림 자매 시리즈(8권)』등 많은 저술이 있다.
문을 여는 시간이라면 무슨 뜻일까? 아마도 몇 시에 돌아온다는 말인가, 아니면 문을 열어놓고 기다린다는 부모의 뜻일까? 그러나 노경실 소설가는 많고 많은 청소년 소설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니 주인공이 청소년이고, 청소년이 문을 연다는 것은 아마도 나이가 먹어지면 비로소 성인이 된다는 것일 게다. 하루 아침에 성인이 되지 않고 차츰 성인에 이르기 때문에 오늘은 성인 노릇을 연습하고, 내일은 성인의 흉내를 낸다는 뜻일 것이 분명하다.
첫 술은 재미가 없었다. 그것은 내가 보는 장르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많이 읽은 것이 바로 시집이니 정 반대의 청소년 소설이, 그만 멈추고 덮어두겠다는 내심이다.
그러나 참고 참아서 끝까지 읽다보니 점점 내 자신을 잃어버리고 동요되어 청소년 소설에 빠져버렸다. 흥미진진한 장르는 아니었지만...
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은 열다섯 살을 먹으면 문을 열고 나간다는 사람이다. 바로 사춘기. 신체가 달라지면서 징후가 오면 근질근질하면서 참을 수가 없고, 무엇인지 모를 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이 아니라 참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진다. 그것이 바로 사춘기의 신체 징후를 표출하는 변화다. 사춘기 자신의 감정에 따라, 감정을 조절하면서 완급을 제어하지 못하는 시기다. 그래서 열다섯 살이 되면 신체적 문을 여는 것은 물론, 지적 정신적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설명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사춘기 특징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노출하고 도출하고 싶은 것이지만, 그것을 설명하지 못하고 보여주는 것도 마음대로 해주지 못한 경우는 바로 이탈하는 사춘기 청춘으로 대변된다.
‘나는 사춘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녀에 비유한 사춘기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사춘기를 잘 모른다고 투정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경우 이처럼 소설을 통하여 이해하고 동감하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라도 필요한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일탈한 청소년이면서 사춘기 청소년이다. 간혹 낯부끄러운 단어가 나오고, 간혹은 부모에게 고분고분한 것처럼 보이지만 돌아서면 돌변한 사춘기, 변화를 갈구하는 청소년이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에 묻힌 별 빛 (0) | 2018.02.24 |
---|---|
난 열다섯, 한 번도 그거 못해봤어 (0) | 2018.02.24 |
사춘기 예찬 (0) | 2018.02.14 |
도미는 도마 위에서 (0) | 2018.02.14 |
소리 없이 부는 바람 (0) | 201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