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열다섯, 한 번도 그거 못해봤어
모드 르틸뢰/ 이세진 역/ 토토북/ 2012.04.30./ 230쪽
모드 르틸뢰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무전여행을 하였다. 기타를 들고 남자 친구와 아프리카까지 히치하이킹으로 갔다. 그 후 아기를 안고 돌아왔다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음악에 심취한 여인이 지은 소설이다.
이세진 : 서강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석사도 받았다. 번역가로『돌아온 꼬마 니콜라』,『유혹의 심리학』등 100권을 넘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 나오는 단어가 특이하다. 처음에는 열다섯이 무엇인가 궁금하였지만, 이팔청춘이 16살 이라는 해석을 의미하였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16살이 되고 사춘기를 지났다는 소설의 주제로 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
서두에서는 자기와 같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정하고, 학교에서 흠모하던 남자 선생을 연모한 것이 사춘기라고 주장한 것이다. 소지품으로는 콘돔과 생리용, 그리고 기호를 추월한 실용 담배와 현란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우아한 팬티가 주요 품목이다. 이정도면 첫 대면에서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밴드에 가입한, 음악을 즐기는 소녀다. 그 동기는 아마도 선생을 보고 또 보고 싶어서 가입한 밴드였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춘기의 심정이다. 아마도 저자가 겪었던 것을 되새기면서 반복하고, 추억을 뒤집어 실천하고 싶다는 욕망일 것이다.
긴 시간 밴드가 공연을 하는 동안, 한 권 분량으로 이어갔다. 이것이 바로 소설인데, 여학생이 남선생님을 품고 싶다는 표현을 하였다. 공연을 시작하는 전에 혹은 한 곡조를 공연하는 동안, 또 그 뒤에 막간을 이용한 몽상이 자리한다. 차마 선생님과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눈에 보이는 어떤 관객을 주제로 삼아 그들의 성행위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해석이 바로 몽상에서 벗어났다.
보이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처럼 적나라하게 쓸 수는 없으니 그저 순간 망상으로 전체적 소설의 흐름이 등장한다. 어쩌면 자신의 회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진실한 사춘기 청춘을 헛되지 않도록 보내자는 주제일 것이다.
다른 책에서도 열다섯을 소재로 삼았었다. 외국에서도 열다섯이 바로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니라 급격한 변화가 한꺼번에 봇물져 문제가 되는 나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듯하다. 내 자녀들은 어땠을까. 그의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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