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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묻힌 별 빛

꿈꾸는 세상살이 2018. 2. 24. 19:56



구름에 묻힌 별 빛

 

조규옥/ 해와 달 문학관/ 2017.04.18./177

 

조규옥 : 가톨릭의과대학 교리신학과를 마쳤다. 한 때 가톨릭의 신앙자 중 일부 소속원인 수녀 그룹에 들기도 하였다. 전문 교직을 통하여 교사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린이 교육자로 힘쓰기도 한 사람이다. 광진문인협회, 국제문학문인협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서울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가을 들녘의 수채화,가을의 스케치외 다수가 있다.

 

이 책은 수필인지 시인지 모를 듯한 생각에 잠긴다. 더구나 저자가국제문학이라는 계간지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여러 권의 책을 낸 것도 국제문학과 관련된 출판사에 애용한 셈이다. 그러니 국제문학이라는 거창한 명제에 같은 편이라는 추측도 든다.

그러나 첫 페이지는 그렇지만 점점 읽어 가다보니 나도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저자 조규옥의 삶을 보는 듯한 수기를 떠올리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서전인지도 회고록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러나 범위가 좁고 분량이 적어서 일일이 기술하지 못하고, 자세한 기록을 통해 후일에 전달하고 싶은 실록도 아니다. 그저 문학적 차원에서 어떤 사실을 메모하는 형식인 것이다. 그래도 좋은 내용인 것은 공감한다.

자신의 어릴 적 자랄 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느낀 감정, 교사로부터 얻은 정신적 혜택, 사회생활 중에서 피 터지는 치열함, 모든 것이 바로 우리 일상이었다. 강점기 시절 억압받은 삶, 그 후 동족간의 죽고 죽이는 투쟁, 그러나 혼자 삭이지 못하고 덕지덕지 끼고 사는 삶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대 이력서이다.

그러나 한 가지 서운한 것은 바로 수필이 지나면 시가 들어있다. 맥이 끊어지는 내낌이 드는데, 한편으로는 지난 얘기를 들먹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니 지루하고 고루한 삶을 포기하지 말고 희망적인 글 즉 시를 삽입하는 것이 묘미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그런듯하지만 마지막에는 글 소재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서운한 생각이 든다. 아님 일부로 그렇게 마무리할 것이 의도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