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은 블랙홀이다
남상진/ 도서출판 지혜/ 2017.6.30./ 115쪽
남상진 : 1967년 상주 출생이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4년 시로 등단하였다. 시산맥회원, 마산문협회원, 영남시동인, 애지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흥문학상, 민들레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직전에 읽었던 시는 짧고 간결하게 쓴 시였다. 그러나 이번에 읽었던 남상진의 시는 길고 설명을 한 시였다. 극단적으로 비교되는 시다.
그런데 저자의 시는 설명하고 부연하며 주입하는 문장이었다. 제목을 보고 본문을 읽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현관문은 블랙홀이다」라는 시를 보면, 대번에 블랙홀이 되어 모든 것을 흡수하고 말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그런데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면 상세한 설명을 하고 간혹 이해가 안 되면 부연 설명을 붙여야 한다는 시였다.
현관문이 블랙홀이니 모두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은 주인공이며 객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블랙홀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일까? 예를 들면 소방수가 불을 끄다가 해가 넘어갔지만 집의 현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예이다. 조금 늦어서 기다리는 것인가, 아니면 신문의 헤드라인을 통하여 짐작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인가 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된 피기다림인 사람도 있다. 블랙홀을 벗어나는 일은 정녕 없는 것인가? 이러한 자세한 설명을 붙여냈다.
다른 시에서도 저자의 답답함을 빨리 전달하고 싶어서 시간을 들이지 말고 읽으면 바로 이해가 되도록 직역이 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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