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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파계

꿈꾸는 세상살이 2020. 10. 6. 10:06

셀프 파계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셀프이다. 셀프는 스스로에 해당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경기인데 어쩌다 보면 방향 감각이 없어져서 내 편의 골문에 넣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을 자책골 혹은 자살골이라고 한다. 영어를 활용하면 셀프 골이다.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골문에 골을 넣는 것이다.

보편적인 현상은 식당에서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경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갖다 먹으라는 셀프가 대세다. 추가 드리는 반찬이나 물은 일일이 시중들기 힘드니 먹을 사람이 직접 해결하라는 말이다. 인적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기독교의 목회자는 목회할 뿐이다. 이른바 신도들이 제공하는 급료 즉 수고료로 생활할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민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신도도 줄어가는 추세다. 급기야 교회 재정이 부족하여 목회자에게 충분한 수고료를 지불 할 수 없게 된다. 생계가 곤란한 지경에 이른다.

그럼 목회자는 어떻게 충당할까? 목사가 교인들을 교화하고 교회 운영에도 직접 기여 해야 한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 즉 수입금이 문제로 대두된다. 예를 들면 텃밭에 길러서 판매 수익을 올려야 한다. 안되면 투잡으로 나서기도 한다. 신문배달, 택배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허드렛일, 일용직, 단순 직업 등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생긴다.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치면 목회에 얼마나 충실해질까?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을 것이다. 이것이 법칙이다. , 정당한 순리에 따라 이루어졌다면 말이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내 생각으로는 목사 스스로 규율을 어기면서 목회자라고 자청한다. 이 경우가 스스로 파계를 했다는 즉 셀프 파계라고 불러왔다.

 

빗대면 불교의 경우는 어떤가. 남동아시아에서는 불교도가 많고 신봉하기 때문에 목회에 지장이 없다고 본다. 국민들의 생계가 곤란하더라도 목회자의 생계는 걱정하지 않아도 해결된다. 우리나라의 불교계는 어떤가? 불교의 목회자 즉 스님은 자녀와 처가 없어서 근심이 줄어든다. 나 혼자만 해결하면 만사가 형통된다. 비교적 수월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부수입이 줄어들자 조금씩 문제로 고개를 들기도 한다. 명승고적의 효과를 입어 관람료와 입장료 등 명목이 줄어드는 추세라 생각할 부문이기도 하다. 그럼 충당할 방안은 없는가? 이것 역시 기독교와 비슷하다.

불교계의 금기 식품을 지키지 않고 세속 인간과 공유하는 방안을 추구하기도 한다. 더불어 어울리는 방안으로 만든 것이 세속풍 노래 즉 대중가요다. 교리 강론이 끝나면 밖으로 출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리운전이나 허드렛일을 하거나, 일용직으로 나서기도 한다. 더불어 돈을 버는 목적을 떠나 교인들이 모이지 않자 중이 직접 찾아가는 중이다.

이것이 내가 만든 셀프 파계다.

 

따지고 보면 셀프 파계가 규율을 어기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소통의 목회 방법으로 믿어도 된다. 현 시대에 맞게 스스로 개혁하면서 찾아서 파계하기를 바란다. 셀프 파계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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