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 2
조용필
미다스북스/ 2016.12.01./ 319쪽
저자가 조용필? 물론 유명한 가수는 분명 차로 여행은 안 갔을 것이다. 동명이인.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꿈에 그려본 꿈이었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 꿈에 그리던 여행책도 있었다. 누가 가져와서 자랑하는 책이었는데 김찬삼의 세계여행 기록이다. 진짜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여러 나라를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온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 색깔도 그렇고 사진 픽셀이 부족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것도 있다는 것만 해도 감개무량이다.
현재는 기술이 좋아지고 마음도 넓어져서 좋은 사진과 좋은 장비를 동원하여 좋은 책을 지었음이 확실해졌다. 그 책이 바로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도 하나 중일 것이다. 그것도 1편에 이어 2편 책이라니 정말 놀랍다. 옛책에서는 1편과 2편은 다른 해석이 나온다. 1권의 책에서 어느 부문을 떼어내어 1편, 2편이라고 지어낸 책이라고 본다. 지금은 1편, 2편이 바로 옛 책의 1권이라고 본다. 장편소설의 첫 권과 두 번째 책을 두 권째라고 하며, 이것을 1편, 2편이라고 한다. 그런 차이는 시대적 분류 법의 차이이다.
이 책은 2편인데, 1편은 어디 있나? 나는 어쩌다 2편을 입수했다. 남미와 북미을 가루지르다라는 부제를 붙여준 책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여행지를 다녀왔음이 분명하다.
450일 동안을 타국 여행을 했으니 얼마나 많은 고초가 있었을까. 15개월 누비고 다녀온 차는 9만km. 아마도 차의 일생 동안 이 정도만 태워주고 수명을 다할 차도 많았을 텐데 말이다. 입국부터 힘들고 출국까지 힘들고, 고산병을 차도 겪는다는 경험담과 험로를 만나서 사고는 없어도 자체 파손을 흔히 감당해야 했어야 한다는 차량 경험담을 적었다.
이 책은 일반 책과 다르다. 일반은 자신의 감정을 위주로 적는데 이 책은 개인 감정을 강요하지는 말자고 자제하면서 독자에게는 저자와 함께 가서 고생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꿈에 그린 대리 여행이다. 모로코에서 출발하여 쿠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나콰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을 거쳐 돌아온 여행이었다.
1편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크를 출발하여 몽골 지평선, 키르기스스탄의 황홀한 자연,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장엄함, 에스토니아를 거쳐 4개월 동안의 유럽 전역 여행에 흠뻑 빠졌다. 보나 마다 겪으나 마나 엄청난 고생을 하였겠지만 다시 다른 쪽을 도전해보는 여행기록이 이 2편이었다.
돈이 많아서 자랑하려고 떠난 여행도 아니고 지위가 높아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늙어 죽기 전에 그려보았던 여행을 과감히 도전해본 경험이었다. 자녀의 학교도 잠시 쉬면서 말이다. 무조건 기회가 온다는 말이 아니라 한 번쯤 올 기회가 많은데 어쩌다 그런 기회를 놓치면 영영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와서 그랬을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나는 그런 기회를 놓고 그냥 쳐다보는 예가 많다. 그것도 버스를 떠난 뒤에 손도 못 드는 나약한 인생이라는 감정도 있다. 그래서 대리 여행을 해보는 책이었다. 유럽과 미국의 트레킹 도보여행 책도 읽었지만 나는 차량 여행을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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