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세계문화 기행

꿈꾸는 세상살이 2022. 10. 11. 05:19

세계문화 기행

 

박형보

계간문예/ 2007.02.01./ 354

 

저자 박형보는 시인이다. 그런데 원래 직업은 기자였으니 정말 일거양득이 아니었는가. 저자는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프랑스,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 이스라엘, 브라질, 페루, 칠레, 미국, 멕시코, 중국, 캄보디아. 이란, 인도네시아를 다녀와서 기행문을 썼다. 이 많은 나라 중에서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는 모두였다. 저자는 나에게 선물해준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며 전하고 싶다.

이 책도 얻은 지가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읽었느냐 말이다. 그것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바쁘고 할 일도 많아서 미루기 일쑤일 것이다. 그 말을 내가 한 번은 꼭 읽어보자고 생각해서 두고 두고 있다가 드디어 시간이 날 기회가 주어졌다. 유사한 책도 그랬다.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 일상의 쉼표 라오스, 그리고 유행을 편승해서 북미 종주 트레킹 산행인 나를 부르는 숲등처럼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대신 해준 책이었다. 물론 비슷한 책도 벌써 읽었던 일도 많았다. 그런 것들은 내 책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이니 바로 읽어야만 했어서 그랬었다는 결론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저 감상문과 기행문도 있지만 나는 여기서 다른 맛을 느꼈다. 예를 들면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크고 멋있는데 왜 만들었을까,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을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아도 아름답고 숲과 나무가 공존하면서 그 자연 속에서 우리가 편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것이라고 느꼈다.

이집트 피라미드가 있는 곳은 황량한 사막이다. 보이는 곳은 그저 사막과 모래밭 뿐. 정말 사람이 살 만한 곳은 아니라는 데서 비해 대한민국에 감사했다. 지구의 허파라는 열대우림이라도 좋지만 그 열대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는 없었을 것이다. 면적도 좁고, 강도 숲도 좋지만 부족해서 살아갈 농토도 없으니 당연히 인구도 없었을 것이고 나는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랜드 캐년도 그렇고 엘로우 스톤도 그렇고.

반대로는 그것도 좋은 면도 있겠지. 인구도 적어서 부강해지지 않아도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그냥 살아가면 되지 않는가? 하면 그만일 것이다. 히말라야를 보면서 살아가는 부탄의 경우도 그렇고, 편하게 석유를 팔아먹고 살아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면 되겠지.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서 그렇다면 할 말이 없다.

 

'내 것들 > 독후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분제  (0) 2022.10.27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Ⅰ  (0) 2022.10.27
오체 불만족  (0) 2022.10.11
고추밭 연가  (0) 2022.10.06
닉 부이치치의 허그  (0) 202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