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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하다

꿈꾸는 세상살이 2023. 1. 9. 11:32

따뜻한 사랑으로 세상을 훈훈하게 하다

동포사랑 1032023.01`02

 

동포사랑은 탈북민을 위해 만든 소책자이다. 한참 눈을 두지 않다가 드디어 애독자가 되었다. 마음을 다르게 읽어보니 가끔 눈물이 나기도 했었다. 이번에도 그렇다.

어느 탈북자도 그렇다. 북한에 첫돐백이 아들을 두고도 2004년 남한행을 택했다. 얼마나 아픈 마음이 있었을까. 말하지 않아도 그냥 느끼고도 남는다. 2009년에 결혼을 하고도 시련은 닥쳤다. 아들을 향한 걱정과 속죄 마음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을 했단다. 그러다가 부인과 암을 겪었으며 그 뒤 2014년에는 남편도 위암으로 판정되었다. 병원을 오가다가 얻은 위탁모제도와 그에 나도 참여해보자고 선택하게 되었다.

위탁모? 제도는 잘 모르면서 애를 가르치고 애를 도와주자고 행한 일이 되었다. 위탁모는 아이를 거둘 형편과 인성이 있어야 합의가 된 후 이루어진다. 단 한 번의 심사로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몇 번을 실사하면서 경제적 인성적 검사를 하고 나서 판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탁모가 기르는 동안은 일시적이다. 언젠가는 분명히 떠나야만 된다. 그래서 위탁모이다. 아이와 정이 들고 아이가 알게 될 정도에 다시 헤어져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느냐. 얼마나 아픈 마음이 있겠느냐.

그러기 전에 아이가 벌써 순탄하기만 하지는 않는 것이 인생아니던가. 아픈 아이가 MRI 검사와 척수막 검사 뇌파 검사 등 정밀검사도 했다. 그러자 그 위탁모의 정성에 힘입어 정상적으로 판정되었지 않았겠느냐? 정말 다행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라면서 다섯 살에 이르자 아이가 물었다. ‘엄마가 날 낳았어?’ 아이도 어디선지 들었던 것 같았다. 엄마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 정말 어려운 문제다. 아이가 컸다면 사실대로 말해도 좋겠지만 아직 판단하지 못하는 다섯 살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냥 그래하면서 얼버무렸단다.

이것이 엄마와 딸의 대황이며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는 진심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항상 진실로만 살 수도 없다. 이런 경우에는 어느 정도 필요한 거짓말도 있다. 따뜻한 거짓말과 따뜻한 진실의 사이에서 빨리 정확히 판정해주는 것이 지혜로운 엄마의 진심이다.

탈북민이 남한민의 버림받은 어린 인생을 일시나마 책임져주는 마음! 이 정도 해명하면 알아주지 않겠는가? 그 여인이 바로 오연정이었다. 오연정에게는 아들 대신 얻은 딸이 준 대리만족감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