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우리문화 299호. 2021.09.01.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낸 수는 없다. 하루 아침에 벌어지는 것은 그냥 어느날 해본 것에 지나지 않다. 그것을 문화라고 하려면 다음 후세에 계속 이어갈 만한 것 그러니까 무형과 유형으로 구분하지만 후세에 말하기를 ‘이것은 선조들이 해 온 것들 중의 하나이다.’ 하는 것이다. 오랜 습관일 수도 있고 오랜 관습으로 굳어지면서 고유적인 유래라고 말할 만한 것에 속해야만 하다.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우리의 고유 ‘농악’이라든지 ‘안동 차전놀이’라든지 강릉의 ‘단오축제’라든지 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말하는 것은 생소하고 희귀한 문화일 것이다. 낙화! 낙화(烙畫)는 인두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그것도 불에 달궈진 뜨거운 인두로 되어있어야만 가능하다. 우리나라 낙화장은 최초로 등장한 것은 2018년 1호, 국가무형문화재 낙화장 136호로 지정되었다.
그 장인은 김영조씨다. 그는 그 인정을 받기 위한 심사 그러니까 심사를 받기 위해 출품하는 작품이 꼬빡 1년 걸렸다는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다. 그냥 장난으로 출품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유명한 작품을 본뜨면서 심사위원들에게서 인정을 받으려면 공감이 나도록 그려야 된다. 그 원본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런 분위기와 깊은 의미가 새겨진 감정을 드러내야만 했다. 크기도 그렇지만 그런 낙화장이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는 낙화장의 장인이 되기까지는 대략 최소 20년이 걸린다고 말했으며, 본인은 50년 동안을 수련해왔다고 했다. 그 전에 조선시대에서는 1820년 박창규 장인이 그렸던 낙화장이 있었다고 했단다. 그만큼 문화는 어렵고 힘들고 오랜 관습으로 만들어진다는 진리이다. 허툰 문화는 없다. 작든 크든 적든 많든 간에 문화는 고귀하다. 시시한 것 같은 고분도 그렇고 오지 항아리라도 문화재는 발로 차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좋지 않다. 그런 민족은 그 다음 이어갈 후세도 없어지고 만다. 문화가 없으면 민족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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