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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쓰인 언어적 특성 검토

꿈꾸는 세상살이 2006. 5. 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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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쓰인 언어적 특성 검토



               =    차      례    =


           I.  머리말    


           II. 신문에 사용되는 언어의 특성 


           III. 표제    


              1. 주표제  


              2. 부표제 


           IV. 전문     


           V.  본문      


           VI. 맺음말     















I. 머리말


 생활 속의 언어는 우리가 공부한 국어학의 이론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성인용 소설에 나오는 언어와 아이들이 읽는 동화의 언어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한 방송에 사용되는 언어와 우리의 일상 언어 역시 다른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쓰임새에 따라 언어가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데 각각의 사용 용도와 목적에 따라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항상 접하는 일상 언어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방송이나 신문은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접하게 되는 의미에서 비중이 있는 언어라 하겠다. 방송은 시간에 따른 신속성은 있으나 보존성이 없으며 선택의 폭이 좁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신문은 활자화 된 매체로 보존에 편리하며 전파성에서 일부 제약을 받는다는 취약점이 있다. 따라서 신문은 일상 언어가 어문학적 차원에서 어떻게 다른지 비교 연구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측면이 있다.

 다음은 신문에 실린 사건의 기사 내용을 보면서 우리 언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비교 검토해 보기로 한다.


II. 신문에 사용되는 언어의 특성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는 방송매체와 비교하여 다른 면이 있다. 방송은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면서 자연스레 다음 기사로 접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많은 기사를 일시에 접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골라서 선택적으로 취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따라서 신문이나 잡지가 방송과 같은 형태의 언어적 특질을 똑같이 사용할 수는 없으며, 한 사건을 다루는 방법으로도 표제와 전문 그리고 본문으로 나누고 지면 배치상 시각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기사의 세부 구성에 따른 언어적 특징이 우리 일상생활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III. 표제


 표제는 기사의 머리에 놓이는 것으로 독자들에게 기사의 주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사 속의 핵심을 짧은 글로 간추려 표현한 것이다.

신문기사에서의 표제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는

1) 전문이나 본문을 압축한 것이어야 한다.

2)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3) 원칙적으로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4) 정확성, 명료성, 간결성 등을 지녀야 한다.

5) 주표제와 부표제는 각각 1~2행이어야 한다.

6) 준말이나 약자가 많이 사용된다.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실제 신문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1. 주표제


  가. 기피부처서 파워부처로 1)

  나. A⁺ A⁺ A⁺ ‧‧‧ 대학가 학점인플레 2) 

  다. 새로운 얼굴로 고객에 다가간다 3)


2. 부표제


 가. 복지부‧환경부‧여성부‧통일부 위상 ‘쑥’

  나. 취업난에 대학들 A‧B 학점 비중높여

      전과목 A⁺ 받고도 전액 장학금 못타

  다. 태광 금융계열→흥국금융, INI → 현대제철, LG화재 →  LIG

      한화그룹‧쎄븐마운틴‧롯데유화 3사도 CI변경 작업중


 위에 나열한 내용들은 신문기사의 한 예로서 1의 주표제 가, 나, 다는 2의 부표제 가, 나, 다 별로 상호 같은 사건의 기사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다.

 가의 예에서는 정부부처의 같은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전에는 근무하기를 꺼려하는 부처였었으나, 최근에는 근무하고 싶어 하는 부처로 바뀌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전에는 왜 근무하기를 싫어했는데 요즘에는 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다른 기사내용들은 완전한 문장을 이루고 있으나, 표제어에서는 불완전한 문장을 갖추고 있지만 간단명료하며, 정확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면 생략된 문장으로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장은 어문학적인 면에서는 불완전한 문장이지만, 문법으로 교육을 시키거나 규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전달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동사나 형용사 그리고 조사를 생략하여 여운을 남김으로서 전달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해 준다고 볼 수 있겠다.


 나의 예에서는 요즘 대학졸업자들이 겪어야 하는 취업과정에서 학교의 성적서를 첨부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그 때 학교성적이 취업의 당락에 반영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하여 미리 좋은 점수를 준다는 내용을 짐작케 한다. 이때도 문장은 완전하지 못하며, 많은 부분을 생략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전 과목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해주는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다의 경우는 기업들의 새로운 얼굴이란 바로 기업의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며, 기업을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상징적인 문구나 마크를 들 수 있다. 기업의 이미지 통합작업을 기업CI라고 하는데 이 기사에서는 일반인들이 접하기에 조금은 생소할지도 모를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영에 관한 내용들이 어느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널리 퍼져 보편화된 일상용어가 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신문만이 이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닐 듯한 생각이 든다.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영어 알파벳을 회사명에 바로 사용하는 정도이니, 어쩌면 이렇게 전문용어나 영어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기업들의 빠른 변화를 알리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우리 소비자들도 이에 맞춰 빠른 대응을 해 줄 것을 은연중 권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듯 표제어는 전문이나 본문을 다 읽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본문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요약‧함축한 문장이어야 하고, 키포인트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본문과 다른 표제어를 사용하여 잔뜩 호기심만을 유발한 후, 독자들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는 내용을 표현한다면 이는 표제어로 적절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경우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여 점차 그 독자층을 잃게 되고 소외당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IV. 전문


 전문은 본문의 내용 중에서 가장 절정에 해당하는 것을 압축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작성하는 것이 보통이다. 본문의 내용에 비하여 별로 다른 것이 없기는 하지만 간결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흥미를 유발시켜 계속하여 기사를 읽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신문에 실린 전문의 예를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가, 더 이상 말발 안 먹히는 국방부

    지난달 20일 국방부 신청사 브리핑실. 국방부는 “서울 잠실에 112층 높이의 제2 롯데월드가     건설되면 항공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건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례없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우리 군 최후의 양심”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틀 뒤 서울시는 국방부의 강경한 반대를     일축하고 신축계획을 허가했다. 과거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탄식이 국방     부 청사 이곳저곳에서 흘러 나왔다.

   타 부처 정책까지 영향 미치는 여성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아동 성범죄자에게는 고소기간과 공소시효를 없애겠     다고 발표했다. 놀랍게도 주무부처인 법무부와 한마디 협의가 없었다. 공소시효 폐지는 간단     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여성부의 자신감이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며 공     직사회가 놀랐다.

   부처 1급들도 두려워하는 총리실

   국무조정실 모 부이사관은 요즘 관계부처 회의 때마다 달라진 총리실 위상을 실감한다. 재경    부 예산처 등 힘센 부처 1급(직업공무원으로는 최고위직)들이 회의 때 칼같이 시간을 지키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무관(5급)을 대신 보내기 일쑤였던 옛 정부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참여정부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실에 힘을 실어주며 고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달라진 모    습이다.

나. 대학가의 학점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고 있다. 전 과목 A⁺ 만점을 받고도 전액 장학금을 타    지 못할 정도로 장학금 커트라인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점수를 잘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    른 수강 신청 양극화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다. 기업이미지(CI・Corporate Identity)를 바꾸는 것은 흔히 사람 관상을 바꾸는 것에 비견된다.     기업 정체성과 고객에게 주는 인상이 확 바뀌기 때문이다. 그만한 변신이 필요할 때 하는 게     CI교체다. 최근 들어 관상을 과감하게 바꾸며 새출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위에 예로 든 내용들은 표제어에서 제시된 신문기사 내용의 요약이다. 따라서 전문의 가, 나, 다는 표제어 가, 나, 다와 짝을 이루는 내용이다.

 가의 경우는 전문이 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락은 120~160자 정도의 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단락에서 한 눈에 들어오기 쉽게 간추린 간이 표제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기사 내용의 표제어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 단락 단락의 집약된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한 것이다. 이 전문은 본문의 내용과 별반 다른 것은 없다. 하지만 본문이 전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비해 전문에서는 각각의 부처별로 달라진 위상을 분할하여 설명‧나열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90자의 전문을 가지고 있는 형태다. 이것은 본문에 비하면 매우 짧고도 간결한 길이의 문장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본문에 나타난 현상의 모든 것을 요약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대학가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고 있는데 이는 취업시 유리하도록 학점을 잘 주고 보자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거기다가 학생들은 점수를 잘 주는 과목에 편중하여 수강하게 되니 학문연구의 공부보다는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느껴질 법도 하다. 그러다보니 만점을 받고도 장학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현상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다의 경우는 114자의 다소 긴 듯한 전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본문에 비하면 아주 짧은 내용으로 압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로는 기업명이나 로고, 마스코트, 또는 다르게 불려져 오고 있는 애칭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다른 모습으로 고객을 대한다는 것은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프리미엄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불리함을 감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이 가지고 있었던 프리미엄보다 새로운 가치 창조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문은 본문에 비해 짧은 문장으로 되어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본문의 것을 모두 수용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문으로 본문의 유추 해석마저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전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굳이 작성한다고 하면 전문이 되겠지만, 본문의 전체 분량으로 보아 판단되어질 일이다.

가의 경우처럼 다루어야 할 내용이 각각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면 하나의 전문으로 요약하는 것이 불합리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여러 개의 전문으로 분리하여 소제목을 붙여서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V. 본문


 신문기사에서 다루고 싶어 하는 본래의 취지를 고증하는 것으로 비교적 내용이 많다. 그러나 문장은 간단하면서도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기사의 내용은 사건별로 관련지어 작성하며, 부차적인 사건은 독립적으로 분리하여 작성한다. 이때 독립적으로 작성된 단락별 기사는 각각 별도의 소제목을 가질 수도 있다. 이것은 각각의 기사에서도 집중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며, 너무 긴 내용으로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분위기를 추스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다음은 신문기사에 나타난 본문의 예를 들어보자.


가. 정부 부처간 권력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과거 나는 새도 떨어드린다는 기존 ‘파워 부처’     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신(新)파워 부처가 급부상하고 있다.

   재경부 국방부 건교부 등 이른바 정통 파워 부처의 행정권력 독점이 약화되고 국무총리실 복     지부 여성부 문화부 등으로 권력 분화가 1)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처 권력지형의 변동은     왜 일어나고 있는가.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래역할이 중요하고 정책수요가 늘어     나는 부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젊은 엘리트 공무원도 장래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부처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4) 이라고 풀이했다.

    시대변화에 따라 정부 기능의 민간 이양이 늘면서 현재 힘을 쓰는 부처보다 ‘일거리’가 증      가하는 부처가 바로 ‘신 파워부처’가 된다. 21세기 신 파워 정부 부처의 사회적 수요와 환경     변화의 결정판이다. 신 파워부처에 정책수요가 몰리면서 예산도 자연히 늘어난다.

   복지부 통일부 여성가족부 환경부 4개 부처는 예산배정이 급증하면서 새롭게 힘을 얻은 부처     다. 뜨는 부처는 △실세 정치장관 △젊은 엘리트 공무원 선호 △인력․예산 증가 △미래정책      수요 증가 등의 공통점을 보인다. (이하 생략)

 나. ◆수강신청 1분만에 마감=서울K대 학생들에게는 학점관리를 위한 필수과목(?)이 있다. 육군     예비역 장성출신 강사의 교양 과목으로 A⁺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지방대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아직도 학점 기준을 절대평가로 삼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대 3학년 홍 모씨(25)는 “5년 전만해도 3.8점 정도면 장학금을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4.3점은 돼야 장학금을 기대할 수 있다”5)고 말했다.

   ♦전과목 A⁺도 전액 장학금 못 받아=고려대 일어일문과 02학번 김 세영씨(가명)6)는 지난 학     기 성적 장학금 결과를 보고 허무했다. 18학점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지만 더 많은 학점을     이수한 만점자들에게 밀려 등록금의 35%만 장학금으로 받게 됐기 때문. 전액 장학금은커녕      반액도 못 받은 셈이다. (생략)

   ♦원인은 취업난=원인은 역시 심각한 취업난이다. 학점이 취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     니지만 학생들은 만일을 대비해 학점은 높게 만들어 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92학번인 도훈       SK텔레콤 홍보과장은 “외환위기 이후부터 신입사원들의 학점이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4~5년 새 지원자 대부분이 4점대에 육박할 정도로 학점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중략)

   성균관대 4학년 정찬일 씨(26)는 “웬만한 공기업 서류전형은 학점이 최소 4.0 이상은 되어야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략)

    그 결과 수강생 중 35%이상이 A학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용하 이대 학생부처장은     “얼마 전까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점을 올릴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제는 제도 조정이 필     요할 정도로 학점 평균이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생략)

   다. 올해 CI를 새롭게 바꿨거나 교체하고 있는 기업은 20여 곳에 달한다. INI스틸에서 이름을     바꾼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사명과 함께 CI도 변경했고, 다음달 1일부터 LIG손해보험으로 사     명을 바꾸는 LG화재는 희망구름을 모티브로 한 새 CI를 선 보였다. (중략)

   한화관계자는 “현 CI를 도입한 10여 년 전과 비교해 화약부문 비중은 줄고 금융부문 비중이     커졌다”며 “작년 말부터 새 포트폴리오를 반영한 CI교체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중략)

   태광산업 계열인 흥국금융그룹은 최근 쌍용화재와 피데스증권 인수로 (중략)

   극동도시가스에서 사명을 바꾼 예스코도 사업 다각화에 따라 CI를 (중략)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양사와 아리랑TV 등이 로고 첫 글자를 영어 대문자 대신 소문자로 사     용하는 것도 친근감을 나타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위의 본문 가, 나, 다는 앞에서 언급한 표제어 및 전문의 가, 나, 다와 같은 내용으로 기사화된 동일 신문의 내용이다.

가와 다의 경우는 일반적인 본문의 형태이며, 나는 본문 중 사건의 내용에 따라 단락을 짓고, 그 단락에 적절한 소제목을 붙인 예이다. 이 소제목은 여러 사건의 내용이 섞여져 있어서 읽는 사람이 자칫 혼돈할 우려가 있다든지, 사건의 성격이 아주 다른 경우로 상호 구분을 지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이 길고 짧음에 관계없이 하나의 문장은 간결하며, 어문학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한 편 내용 중에 다른 사람이 한 말이거나 자료를 인용한 경우는 주석 6)처럼 그 출처를 밝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것은 그 출처로 인하여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는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했더라도 그 자료 출처의 공식‧비공식적인 생각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것은 인용의 말이다. 어문학적인 인용의 경우는 말 따옴표를 사용하여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었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 중에 사용된 따옴표는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석 4)처럼 말을 간단명료하게 줄이고 다듬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용된 말은 주석 5)에서 볼 수 있듯이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으며, 많은 미사여구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간혹 가다가 띄어쓰기를 무시할 때도 있다. 위 예에서는 본문의 소제목이 그렇고, 일반적인 표제의 제목이 그렇다. 이런 때는 지면 배치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며, 어법적으로 품사를 다 갖추지 못한 불안전한 문장 상태이므로 조사나 연결 단어의 띄어쓰기가 무시되기도 하는 원인도 있다. 


VI. 맺음말


 우리가 신문이나 잡지에서 제목으로 쓰인 문장은 완전한 형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면서도 줄인 문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독자들은 이 문장을 보고도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기사의 내용 중 표제나 소제목의 문장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잘잘못을 가리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을 모두 읽어보지 않고 표제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내용을 짐작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유추 해석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렇게 다 읽지 않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신문이나 잡지의 표현 방식이 우리에게 눈에 익고 습관화된 이유만은 아니다. 그것은 본문을 요약하여 전문을 만들고, 전문과 본문을 대표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표제어를 요약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많고 많은 사람과 그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주 많다. 그리고 재생산되는 문제도 아주 많이 있다. 현대인들이 이렇게 많은 사건과 그의 기사를 모두 다 파악하고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간추린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는 것이고, 그 사건 사고 중에서도 자기와 관련이 있는 혹은 알아보아야 할 것이 있는 경우에는 더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게 될 것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경우 많은 사건 사고를 간추려 주는 역할과, 그 많은 내용 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골라 볼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만족 시켜주는 방법이 바로 표제와 전문, 그리고 본문의 형식이라고 생각된다. 이처럼 우리 일상 중에는 필요에 의해서, 사용자의 요구에 의해서 문법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다르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거기에는 모든 것에 같은 원칙을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끝.



<참고 문헌>

1. 생활속의 언어,  장소원 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04

2. 신문․광고의 문체와 표현,  박갑수,  집문당, 1998

3. 언론연구원 연구서②-신문기사의 문체,  한국언론연구원,  한국언론연구원,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