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학력 인프라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4:11
 

학력 인프라 / 한 호철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 보면 비교적 긴 세월을 살아온 나라다.  최근 신생국이나 독립국들에 비하면 여러모로 선배가 되는 입장이다. 이러한 우리는 세계의 지도자 국가가 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역경을 견뎌냈고, 창의적인 노력도 기울였던 선조들 덕분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자리는 많다.  측우기, 금속활자 등의 발명도 그렇고 문자를 인위적으로 단기간에 만든 것 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다.

  최근에 들어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는 많이 있다.  양궁은 한국 최고가 바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며 태권도, 유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기술력에 있어서도 조선능력 세계1위,  반도체 D램 생산1위, TFT-LCD모니터 생산 세계1위, 기독교 신자 수 1,000만 명 등도 대단한 사실이다.  자동차 생산은 295만대로 세계 5위,  석유화학 생산 4위, 철강생산 6위, 외환보유고 4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 돌파,  자동차 보유 1,000만대 돌파  등 우리사회는 날로 발전하여 세계 강국으로서의 위상에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파트 임대료가 8위라든지, 이혼율이 3위라든지 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1인당 GNI가 51위이면서도 전력사용 단가에서는 30위인 것은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경쟁력 저하의 더 큰 요인 중 하나는 교육비 지출액이 세계 최고라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토플점수로 비교하면 세계119위에 머무른다.  물론 영어 사용권 국가에 비하여 낮을 수밖에 없다고는 하겠지만,  투자에 비하여 결과가 너무 빈약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우리나라는 올해의 국가 경쟁력이 선진국형으로 보면 22위,  중진국형으로 보면 24위에 랭크되었다.  이 내용은 한국이 향후 선진국형 국가 군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러면 올해 2002년도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세계 최고 기술을 100으로 보면 전자부문 85,  반도체 83, 자동차 75, 기계 79, 화학 81, 섬유 81, 조선 80% 수준이다.  이것은 주로 기술적인 평가로써 생산량이나 소비량과는 다르다.  그리고 한 계단 앞 공정인 소재관련 기술은 33, 제품설계기술이 29, 부품관련기술은 더 낮아서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수준은 우리가 경시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하여도 겨우 5년이나 10년 정도, 아무리 많아도 20년 이내에서 앞서 있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정부에서 각종 인프라를 마련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기업으로서도 매출액 대비 6%미만을 투자하고 있으며,  거의 투자하지 않는 기업도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고학력요구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알고 있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생활하는데 편리하겠지만, 몰라서 행복한 경우도 많이 있다.  실제로 100명 모집에 10,000명이 지원하여 서류 심사에 혼잡을 빚는가 하면,  일반 대졸사원 모집 정원보다도 30배나 더 많은 공인회계사, NBA졸업자 등이 지원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제 우리 사회는 학력 인플레 시대에 접어든 것이라고 보아야 할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비 지출에 비하면, 취업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도 초라하여 적성이나 취미, 성격, 전공과는 관계없이 우선 취직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안정 하향지원을 하고 나서 겨우 얻은 취직자리를, 채 1년이 가기도 전에 그만두고 떠나는 인력들이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취업 전쟁이면서도 학력 인플레가 만들어낸 신풍속도이며, 1천만 명 인터넷 가입자가 제출한 입사지원서의 인터넷접수가 빚은 또 하나의 취업문화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에게 가장 많은 교육비를 지출했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고, 지불한 만큼의 효과를 얻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교육비 지불자체를 줄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어느 한사람에게 꼭 맞는 독특한 분야의 교육비를 높여서, 명실공히 세계 제1이 되는 기술력 보유국가가 되도록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취업에 있어 전공이나 개성을 무시하고 이력서에 대학 졸업 학력이나,  대학원, 석박사 기록을 기본으로 해놓고, 무슨 일이든 입사 후 열심히 배워서 일처리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기업은 가르치는 곳이기 이전에 배운 것을 활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기업 경쟁력이 커질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고 대학은 노는 곳이 아니라 공부하고,  사회 생활을 도상 실험하는 현실적인 가르침의 장이 되어야 한다.

아울러 기업에서도 적재 적소의 인재 등용을 위하여 인사관리 정책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하겠다.  졸업 전에 맞춤식 교육을 통하여 즉시 활용이 가능토록 하는 것은 아주 좋은 변화이다.  인턴사원으로서 동종 업종에서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경력을 쌓는 것 등도 추천할 만한 아주 중요한 정책중 하나이다. 전에 실시했던 2+1제도 등은 권장할 만한 것으로 자신의 적성이나, 취미, 타고 난 특성을 확인 해보며,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2. 11. 15

 

국가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2001년말 기준     

국가

한  국

캐나다

스웨덴

미 국

일  본

인구100명당

17.16

8.4

4.96

4.47

2.23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

구 분

1998

1999

2000

2001

2002.10

xDSL

    639

  171,283

 2,074,123

 4,387,637

  5,384,099

케이블모뎀

 13,162

  193,244

 1,386,058

 2,530,008

  3,449,138

아파트LAN

 

 

  539,887

  875,850

  1,162,628

위   성

 

    1,444

   17,424

   12,020

     6,150

 13,801

  373,571

 4,017,492

 7,805,515

 10,0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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