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경쟁력 / 한 호철
한국의 기업들 중 당시 최우량 기업이라는 그룹들이, 10년 이내에 부도난 경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의 기업들은 선진국에 비하여 경영의 마인드가 채 정립되지 않은 신생기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쨓튼 모든 기업은 국내 기업 간 경쟁이고, 또 국가 간 경쟁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신흥국이거나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선진국의 기업들이 보아주기식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득권 기업들의 입장에서 추가로 진입하는 후발 기업을 견제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우량기업부터 부도 기업까지를 7단계로 구분했을 때, 그 중 하위 등급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기업들은 선두 점령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 반대로 이미 선두 위치에 있다는 평을 듣는 기업들도 나름대로의 수성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초우량 기업이라 하더라도 경영환경이 복잡하게 변하는데 따른 적응을 하지 못하면, 결코 오랫동안 영위될 수 없다. 그래서 기업의 수명은 20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고, 지금의 급변 환경에서는 그 주기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지난 20년 동안 조사해본 결과 1등급 회사가 10년 이내에 파산한 수치는 17.6%이다. 이는 과거의 수치를 통계로 보는 것이므로 향후 예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거 한국기업 경영 환경이 그러했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한국의 경영 환경은 그대로 일 수밖에 없다. 또한 최하위 등급인 6등급 회사는 55.7%의 부도발생 확률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한 실감이 안 나지만 미국의 경우는 1등급 회사의 경우 0.26%만이 부도났다는 것이니 그 차이는 무려 68배나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인가를 되집어 볼때, 외국과의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세계 각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 기업들이 있으니, 이것은 그 기업의 경영자와 종업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하고 경탄해마지 않는다. 우리회사도 업계에서 1등 기업 군에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어딘지 부족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세계 각 국의 기업들과 맞서 경쟁하기에는 아직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기 경영목표를 정하고 매진하기로 하였다. 여기에는 경영자와 종업원이 합심하여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하여 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앞으로 2003이다.
2002년과 2003년의 목표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자는 의지이다. 이것이 계획대로 달성되면 명실공히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맞서는 기업이 될 것이다. 그것이 매출 규모나, 인원 수 등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면에서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다. 우리 회사 전 구성원은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비록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것을 극복할 의지가 충만 되어 있다. 앞으로 2003의 달성을 기원한다. 2002.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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