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교훈 / 한 호철
미국의 초대형 할인마트점에 월마트와 K-마트가 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기업들이다. 사실 우리는 남의 나라에서 영업하는 기업들에 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하며 알 기회도 적다. 그래서 그냥 막연히 위 두 업체를 양대 산맥으로 보아 부러워할 정도이다. 그런데 이번에 K-마트가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외형 자체로는 두 업체 모두 대형업체이지만, 최근 경영 지수로 보아 그럴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1년 말 기준 매출액에 있어 월은 1,932억 달러, K-마트는 370억 달러, 자산은 883억 달러와 170억 달러, 부채도 540억 달러와 111억 달러, 종업원 수 124만 명과 25만2천명으로 거의 모든 지표가 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인 영업이익률까지도 4.92%와 0.78%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월에 비하여 K가 장사를 잘못했다는 결과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자산에 대한 부채비율은 월 이 158%와 K 가 191%로 역전되어있고, 점포수도 3,118개와 2,105개로 한 개의 마트당 매출비율이 현격히 떨어져, 효율에서 차이가 나는 점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도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조건이 불리한 경우는 효율이 훨씬 더 높아야한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이것이 비록 바다 건너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이것이야말로 바다 건너 불구경이 아닌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겠다. 우리가 비록 일반 소비자의 고객을 상대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모든 면에서 비교된다고 생각된다. 후발업체로써 이미 시장을 장악한 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때에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고 본다. 독특한 신제품의 개발, 아니면 기존제품의 획기적인 변경, 그도 아니면 현 제품의 완벽한 성능, 품질 등이다. 거기에다가 판매의 효율을 기하여야겠다. 전국의 점포수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그에 비한 1인당 매출이 떨어지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그리고 기왕에 잘못되어 사후관리봉사를 해주어야 한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한 번에 끝내므로 써, 그 처리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 모든 것들을 진행하는 과정인 관리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 옛 말에 말 한마디 천냥 빚 갚는다고, 명쾌한 고운 말과 일솜씨는 기예가 아닌 관리이고, 굳이 따진다면 전문기능기술이 아닌 일반관리기술인 것이다. 각각의 고유기술을 묶어 주고 각각의 부족하고 넘침을 파악하여 조절, 분산, 유통시키는 관리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아무쪼록 월마트와 같은 성공이 우리의 생산제품에도 그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2002.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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