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의 목표 / 한 호철
회사의 경영측면에서 보면 사원의 분류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각개 전투형과 지역전투형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풀어보면 각자가 맡은 독특한 업무만 처리하는 개인독립업무 방식과, 다기능을 가지고 급하면 어느 업무든지 처리할 수 있는 다기능 전천후 처리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서구사회는 개인주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업무에서도 그런 영향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개인의 실적이 중요시되고, 업무 또한 개인이 처리하는 방식이다. 만약 어느 행사장에 주문한 음식이 늦게 도착하면 파티 주최자는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그때 주최측의 모든 사람이 동원되어 음식 나르는 것을 도와주는 것을 생각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음식 나르고 배치하는 것은 정해진 담당자가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다른 사람들은 그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를 비켜서서 참관하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정해진 자기업무 단독 처리방식이다.
그와 반하여 동양의 유교사상이 지배하는 경우에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서 일을 빨리 마무리지으려 할 것이다. 옆에 서서 호주머니에 손 넣고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늦게 도착한 것을 나무랄 시간적 여유도 없이 운송 트럭을 통째로 옮겨 나를 정도의 많은 인원이 동원 될 것이다. 이것이 원래의 나의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협조하겠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사실 위의 어느 방식이 더 합리적이냐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작용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자를 정해진 일만큼, 주어진 일만 하는 가전 제품이라고 본다면, 후자는 가정용 로봇 또는 파출부와 같다고 본다. 필요하다면 어느 한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보편타당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반드시 정해진 일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옳은지는,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없다. 인위적인 교육적 목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요즘 동양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영방식에서는 서구화를 접목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단기적인 효과도 중요하고 분업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인성 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것이다. 다만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하느냐, 또는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겠다.
지금 우리 회사는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해야하느냐가 회사의 성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2003이다. 우리의 중기경영목표는 앞으로 2003년에서 달성해야 될 수치적 잣대이다. 이것은 매출, 인원, 이익 등 모든 경영지표를 압축한 목표이므로 반드시 달성하도록 노력하여야겠다. 그러면 우리는 더 큰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이것은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대의 국제경쟁으로써 나와 회사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 2003을 반드시 달성하자! 2003.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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