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한국 일깨우기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8:26
 

한국 일깨우기 

                                  / 한 호철

 미국의 야구 총96년의 역사 속에서, 뉴욕 양키즈는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에서 26번이나 우승한 팀이다. 그중 1998, 1999, 2000년 3회 연속 우승도 있다. 반면 박 찬호 선수가 속해있는 LA다저스는 6번의 우승이 있고, 김 병현 선수가 속해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창단 4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비교적 열세의 팀이다.

 이번 월드 시리즈에 뉴욕 양키즈와 다이아몬드 백스가 맞붙었다. 최종적으로는 1,2차 전을 먼저 이긴 백스가 양키즈를 4:3으로 이겼는데, 이 백스의 김 병현이 동양인 투수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월드시리즈에 나선 것이다. 이 월드 시리즈에서 역대 전적 결과, 1회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96번 중 57번으로 59.4%이고, 1,2차 전 연속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47번 중 36번으로 76.6%이다.

 이런 경기에서 우리 한국선수가 투수로 나서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미국의 야구 열기를 잘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야구인구를 따져 보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일인 것이다. 미국인들은 야구 경기를 무척 즐기며, 주지사가 손자의 손을 잡고 야구장에 가거나, 국회의원이나 판사 등도 열성 야구팬 명단에서 쉽게 발견되는 정도다. 몇 시간을 운전하고 와서 야구경기를 응원하거나, 홈팀의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휴가를 내고 같이 따라 나서는 일은 흔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그래도 우리 한국선수들은 잘 해내고 있다. 작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인인 것이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세계를 제패하는 힘이 잠재하고 있는 것 같다. 옛 신라시대에 서역까지 호령했던 장 보고는, 신라를 무역 시장의 중심지로 만들어 놓았다. 세계 최초로 종이 온실을 만들어 겨울에도 채소를 재배한 우리 선조들이며, 금속활자, 측우기의 발명처럼 우리는 세계를 다스리기에 충분한 국민임에 틀림없다. 우리 모두 잠자고 있는 그런 힘을 일깨워 내자!  2001.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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