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월드컵 16강 기원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8:26
 

월드컵 16강 기원 / 한 호철


 한국 발 히딩크호는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 올 것인지 궁금하다.

한국의 월드컵 경기 출전 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5월 말경 경기가 시작되니 지금 2월 말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은 히딩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금까지 속 시원히 이겨 본 경기도 없고, 어떤 선수를 기용할 것이지 이야기 해 본적도 없다.  대표팀의 전력 또한 미지수이다.  유럽이나 아메리카대륙 선수들과 경기를 몇 차례 가져보았는데, 아직도 문전처리 미숙이 여전하고 골 결정력은 부족하다. 그럼에도 휴일이 되면 히딩크는 여자친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고, 기자들은 히딩크와 연락도 안 된다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휴가를 즐기는 사람은 히딩크말고도 부지기수이다. 특히 일의 공과 사를 구분하는 그들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정서 같으면 팀의 실력이 안 오르는데, 감독이 되어 가지고 어떻게 휴일에 연락도 안 되는 곳에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차피 필요하여 휴가를 준 것이고 휴가를 통하여 재충전하라고 한다면, 확실히 재충전하여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서도 그렇다.  골 결정력이 없다느니, 문전처리 능력이 없다고 하는 것은 결과를 놓고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 한국의 대표 선수들은 타 국가 대표 선수들에 비교하여 실력이 뒤쳐지는 것이 현실이라면, 골 결정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고 문전 처리가 미숙한 것도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패스도 부정확하고, 체력도 부족하고, 전반적인 평가가 하위이므로 어느 부분만 꼬집어 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부족한데 그 부분만을 잘하기를 바란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요구사항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여야만 할 것이다. 지금의 우리 실력을 가지고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물론 꿈과 희망까지 갖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바로 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이야기다.  이웃 일본은 비교적 약체 팀들과 잦은 경기를 가져 자신감을 키우며 월드컵을 대비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꼭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실력이 향상되어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일 따름이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네델란드는 월드컵 4강에 들었고, 국제대회와 국내 리그에서 연거푸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도 국민의 염원을 모아 16강에 진입하는 사례를 창출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 한국인 모두가 월드컵에 거는 기대만큼이나, 국가 대표팀을 위한 마음의 성원을 보내야 되겠다.   2002.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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