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남을 돕는 마음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9:06
 

남을 돕는 마음 / 한 호철

  

  남을 돕고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그렇게 도와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면 그 사람은 건강해지며,  보람을 느끼게 되며, 더욱 많은 부문에서 남을 도울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자원봉사의 선순환 고리이다.   그러면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첫째, 정신이 건강 해야한다.  둘째, 육체도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넷째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므로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 남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한 것일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본 결과 위의 다섯 가지 조건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확실한 조건 한 가지만 갖추면 될 것으로 결론지었다.

 내가 도와 주려고 하는 사람보다도 나를 더 낮추는 것이다.  나를 낮추는 것이 익숙해져 있지 않지만, 가장 확실하며 여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어려움 보다 훨씬 쉽게,  그것도 혼자서의 결심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를 낮추기는 목소리 낮추기,  행동 낮추기, 자세 낮추기, 언어 낮추기,  자랑 낮추기 등 어느 면에서나 해당 될 것이다.  이렇게 나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상대방이 높아지므로,  내가 그를 위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해주는 것은 아깝지 않으며,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주어야 할 의무감 같은 심리에 젖어 들게 될 것이다.  설사 이러한 관계가 표현상 부적절하다고 하더라도, 어쨓튼 나를 낮추면 성경에 나오는 세족례처럼 모든 것을 다 행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의 동요를 받게 될 것이다.

 만나면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하고,  경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면 그것이 바로 나를 낮추는 시도이다.  그러면 바로 남을 돕고 봉사하는 마음의 넓은 세상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는 것을 어떻게 하면 실천 할 수 있을까 하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시간이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해도 남을 도울 수 있다.  비록 내가 몸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부분적으로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분야는 많이 있고,  또 나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이 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는, 남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추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003. 0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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