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인근 시에 다녀왔다. 출발 하루 전에 미리 전화 통화가 되어 시간약속을 하고 출발하였다. 그곳은 거리상으로는 제법 먼거리였지만 요즘 도로가 잘 열려있어서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곳은 반도도 아닌것이 반도처럼 맨 끝자락에 걸터 앉아있는 그런 곳이었다. 거기서 바로 바다가 연해있고, 커다란 임해공단도 펼쳐진다. 그리고 끝도없이 이어진 세계 최장의 방파제가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어느 사장은 나이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여러가지로 사업을 확장할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굴뚝 제조업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연관된 서비스업, 그리고 향후 우리나라가 펼쳐야 할 관광분야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거기서 더 필요로하는 것은 사업파트너라고 하면 맞을려나. 물론 자금적인 면은 사업주가 계획을 세우겠지만 그 외의 인적, 시스템적인 구상이 구체적으로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적임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느 일이건 거기에 맞는 적임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적임자가 그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맞는지 안맞는지에 따라서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든지 않하게 되든지 하는 것이라고 본다.
여러가지 얘기를 들어보니 나로서도 구미가 당기는 사업구상들이 있었다. 일부는 약 10여 년 전부터 나도 구상을 해왔던 분야도 있고해서 반가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지금 당장 합류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우선 지금 나의 활동무대와 다른 점도 있고, 어느 곳에 한정하여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그런 모든 것들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이 있다면 시도해볼만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우선은 그런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금전적 대가나 시간적 보상, 그리고 사회적 명성, 체면과 이목 등 여러가지가 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은 위의 여러가지를 무시해도 좋을 만큼 더 중요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다 자기 좋은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산다면 위의 모든 것들 외에도 자식과 배우자 그리고 형제 부모 등에 끼칠 영향도 고려한 후에 그런 말을 하여야 한다. 그들이 받을 결과를 생각해보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만 할 수있다면 그것을 택하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길이라고 본다.
나는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망설여진다. 위의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형편인지도 잘 모르겠다. 오늘도 고민과 번민을 하다가 해가 저무는 그런 삶이 우리들 인생의 삶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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