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나의 주변 이야기

가을 방장산 문학기행을 마치고

꿈꾸는 세상살이 2006. 11. 13. 09:20

2006.11.12.일요일. 가을산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다녀 왔습니다. 오전 10시에 모여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전라남도 장성군의 방장산 자연휴양림과 영화마을, 그리고 편백나무 숲, 홍길동 생가로 이어졌습니다. 방장산은 호남의 삼신산 중 하나인데, 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중국의 삼신산과 비슷하다고 느껴 이름을 붙인 것이 유래가 되었을 정도로 빼어난 산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명이 참석하여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일 모레면 대입 수능인 지금의 시기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라 생각됩니다.

방장산의 처음 오름은 경사가 가파라서 많은 힘이 들것으로 걱정하였지만 모두들 능숙한 솜씨로 잘들 올랐습니다. 물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도 계셔서 전체 산행 시간은 그리 길지 않도록 조정도 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영화마을에 들렀는데 마침 이곳에서는 어제부터 미술 전시회를 하고 있어서 이번 행사에 딱 들어맞는 아주 뜻깊은 코스였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축령산 한 모퉁이서 시작하여 이제는 산 전체가 편백나무 숲으로 삼림욕장이 되어버린 숲도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 문학인이 바라보는 문학과 문화재 그리고 문화에 대해서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지난 것을 바로 알지 못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것은 뿌리가 없이 모래위에 나무를 꽂아 놓은 것에 비유가 되었습니다. 마치 이 편백나무들이 어느 한 개인이 한 그루씩 한 그루씩 심은 것에 의해서 숲으로 변해버린 것과 같은 이치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한꺼번에 결과를 얻으려 해서도 안되며, 자기 편리대로 빠른 이익을 구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특히나 개인의 단기적 성과를 목적으로 한다면 훗날 자손들이 안아야 할 문화적 충격은 아주 비참하다고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문학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사회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재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조금 늦게 먹은 점심은 또 한 번 우리를 즐겁게 하였습니다. 회장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지역 토속주를 내오셨고, 칠면조 고기로 먹는 샤브샤브, 불고기, 튀김의 코스 요리는 별미였습니다. 오늘 식사는 우리 문학회의 재정을 아시는 회장님이 개인지불하셨습니다. 본인도 월급장이인데 무리를 하지 않으셨나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문학을 사랑하시고 회원들을 챙겨 주시는 마음에, 우리는 맛있게 먹는 것으로 보답하고,더욱 더 문학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답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신현영선생님은 배 한 상자, 천영숙 선생님은 사과 한 상자와 귤 한 상자, 그 외에도 집에서 담근 20년 된 곡주와 산행시 즐겨먹는 에너지, 다리는 아파도 입은 즐거운 간식 등을 챙겨 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게다가 신동규선생님은 이번에 출간하신 '흰까마귀 산'이라는 소설집을 가져 오셔서 일일이 서명해주셨습니다. 이는 빨갛게 물든 방장산의 단풍만큼이나 풍성하게 우리의 창작열에 불을 지펴주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주로 실내에서 활동을 하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은 또 다른 문학의 활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생활의 터전으로 돌아 와서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각자의 몫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번 행사에 참석하셔서 같이하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비록 같이 참석은 못하셨어도 마음을 같이 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올립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행사는 정기총회입니다.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드는 무소불위의 위엄이 닥치더라도 우리 회원님들 다음 만날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댁네 두루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2006.11.12

 

 방장산 휴양림의 모임 알리기

 

갑자기 경사가 급하다

 

 

잠시 숨고르기도 하고

 

왜 뒤를 쳐다보시는가요.

 

또 다시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서고 앉고

 

잠시 쉴 여유도 없이 문학의 장은 열리고

 

저기 보이는 곳은 어디메뇨

 

그 다음에 간식도 먹고

 

 

 금곡 영화마을로 이동

그 안에 작은 금곡미술관이 있어요. 마침 11/11부터 전시도 있어서 한층 더~

 

 

영화마을의 지킴이들

 

 축령산 편백나무 숲으로 이동


 

편백 숲과 일반 숲의 비교

 

그 옆에 작은 단풍도 있고 

 

빨간 나무 그 아래 발돋움하는 빨간 움직임도 있다

 

춘원 임종국 선생이 편백나무 숲을 조성한 경위가 있다

 

 

그러다보니 늦은 시각에 점심을 맞았으나

더하여 칠면조 코스요리는 찌든 속세를 숲에 털어 낼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려주었다

기왕 못다버린 속세는 여기서 떨어내고

 

드디어 마지막 홍길동생가에 도착하니 글씨가 좀 작아보이네

행정에서도 이 글씨는 크고 굵게 편집하여 내보내고 있다면 안 믿으시겠지요?

 

사실은 이게 복원한 생가라는데...

 

길동이 오라버니는 만나셨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