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잠자리 가을 잠자리 / 한 호철 비가 개이자 울안에는 난데없는 잠자리 떼가 날아들었다. 이 잠자리들은 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듯하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비만 그치면 찾아오는 것 같다. 여름날 장마가 잠깐 뜸해진 사이에도 찾아오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온 뒤에도 찾아온다. 어디 그 뿐인가. 한여름 뙤약..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05.16
민들레꽃 민들레꽃 / 한 호철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아주 작은 꽃입니다. 꽃봉오리도 작았지만, 꽃이 다 핀 후에도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민들레라고 부릅니다. 큰 나뭇가지 사이로 많은 꽃들이 얼굴을 내밀며 화려한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홀로 땅위에 핀 외로운 꽃입니다. 이 꽃은 누구하고..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05.16
구난자 구난자 “예예. 여기 사고 났는데요. 빨리 좀 와 주십시오.” “예. 거기는 어딥니까?” “예. 여기는요. 공단 제2사거리 있죠? 거기서 우회전해서 내려오면 세계주식회사 나오죠?” “예.” “그러면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세요. 그다음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세요. 그럼 동양주식회사가 나.. 내 것들/소설, 꽁트, 동화 200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