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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에서 발견한 전북의 음식문화

콩에서 발견한 전북의 음식문화 조숙정 국립민속박물관, 전라북도/ 2008.09.12./ 182쪽 콩을 음식이라고 하면 될까? 안 될까? 몰라도 된다. 그냥 먹으면 되고 안 먹고 싶은 사람은 안 먹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콩을 조금이라도 먹어야 할 것이다. 쌀과 보리, 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콩을 먹어야 한다. 대신 육류를 충분히 먹어준다면 예외로 치고. 그 이유는 단백질 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콩으로 보완시켜주면 되는데, 우리 주변에 쉽고 저렴한 식품이 콩이라서 그렇다는 말이다. 전래 음식의 본 고장이라면 서울, 전주, 개성을 쳐준다. 서울은 관리와 부자가 살아서 그렇고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 전주는 향토 음식이지만 독특하고 서민의 입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이번이 마지막 다음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다음입니다 하상인 지식과감성/ 2019.10.05./ 140쪽 분량이 축소된 소설이다. 얇아서 부담이 없으면서 손으로 집어냈다. 저자 이름도 생소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인생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마치 누구나처럼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공부에 매진하고, 졸업하면 반드시 취업에 매달리게 되는 연속성이다. 그런 사람이 주인공이니 누구에게라도 공감이 갈 것이다. 나는 이미 지나서 지나는 과정에 들어왔어도 내 일처럼 느껴지는 감정이 올랐다고 본다. 내가 주장하는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당장 충실하게 실천해봐라’이다.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잃어버리면 바로 후회하게 된다는 진리이다. 그럴 기회를 두 번 주는 경우도 없다. 그러니 오는 기회를 ..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김재원 고래책방/ 2019.11.15./ 104쪽 동화다. 도깨비 할매이니까 물론 동화일 것이라고 믿고 만다. 진짜로 동화이다.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는 1부 이면서 긴 동화이다. 2부는 마술관에 놀러 와!. 3부는 나누기와 나눗셈으로 이어졌다. 2부와 3부는 전형적인 짧은 동화이며, 1부는 비교적 긴 분량으로 아동용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나도 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아동용이지만 동화는 이렇게 없는 얘기를 지어내면서 이어가는 어린애 소설이구나 하는 감을 들게 되었다. 허구니까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다음 이어질 전개를 어떻게 구성할까 염려할 구석도 없다. 그저 맞장구를 치면서 즐겁게 읽으면 되고 재미없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은 다음에 동화를 쓰고 싶은..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문지영 좋은땅/ 2019.10.07./ 111쪽 시집이다. 여기에 올린 시는 75편이다. 내가 세어보았지만 가다가 실수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렇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말미에 어머니라는 싯구를 보고 전문을 적어본다. 그곳은 진실만이 세상을 데우는 곳인가요 내가 있는 이곳의 일기가 때론 너무 춥고 낯설어 그 시절 기억마다 피어 있는 작고 탐스러운 꽃들이 외로운 마음에 피워 올린 위로는 아닌지 당신이 소중한 기억들이 하얗고 소중한 기억들이 지금은 한없이 멀고 아득함으로 흐려지네요 어머니 그곳은 고민이 세치처럼 자라날 틈도 없이 아름다운 새소리만이 자욱하게 주변을 감싸 안는 곳인가요 한 알의 밀알조차 번뇌가 지나가야 수확함을 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