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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김희정 역 부키/ 2020.06.25./ 400쪽 사람은 한 번쯤은 누구든지 죽게 된다. 죽고 싶지 않아서 제목처럼 어떻게 죽을 것이냐고 물었다면 어떻게 해석할까. 깔끔하게 짧게 굵게 길게 지저분하게 화려하게 초라하게? 그러나 누구든지 그 죽음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못 하지만 막상 자신이 당하고 보면 내 의지를 펼치지도 못하고 아무리 설명하면서 주장해도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그것은 죽음을 본인이 설계한 교안처럼 진행되는 경우도 없다. 요즘 과학 의술이 발달해져서 환자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결국은 환자가 죽고 의사는 환자를 살려내지 않고 옆에서 살펴보는 관중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의사가 자신은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서 책처럼..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유은희 천년의 시작/ 2020.04.17./ 136쪽 작가는 황혼에 감싸인다. 그 황혼이 즐겁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누구든지 황혼을 만날 것이고 황혼이 무조건 방문할 것이다. 그러니 책 제목과 주 내용을 황혼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을 읽을 정도의 독자도 그렇다. 황혼은 누구나 이별을 생각하기도 하고, 다가오는 황혼을 막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저자는 예고 없이 오는 황혼은 부모님을 회상하는 것이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그 다음으로는 내 황혼이 예고된 것을 감지했을 것이다. 짧게는 따가운 한낮을 지나면 저녁이 되면서 황혼을 대동한다. 어머니의 등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황혼이며 저녁과 황혼의 연관성이다. 복효근이 서평을 냈는데 내가 읽어 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되기도..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천선란 허블/ 2021.06.10./ 374쪽 책의 제목이 주는 시각은 파랑이다. 파란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잘 모르지만 좋은 것은 맞다. 높은 하늘이 파랗고 신호등이 파라면 좋고 그래서 좋다. 꿈이라서 파랄까 희망이라서 파랄까. 나는 이 책을 읽었으나 정말 난해했다. 아마 공상 만화처럼 공상 영화처럼 내 마음에 꽂히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와도 같은 장르였다고 본다. 이중섭의 마음처럼 누군지 내 마음을 알까 걱정 염려 없이 무조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다. 말와 말 기수의 대화, 그 둘의 마음의 교류, 어쩌면 주인과 객이 뒤바뀐 현실로 다가오는 듯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