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 닦는 여인 솥 닦는 여인 어머니 집에는 한데에 가마솥이 걸려있는데 그 솥은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예전 같으면 더운 여름날 구들을 덥히지 않도록 임시로 한데 솥을 걸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온돌에 난방 하는 가정이 없으니 구들을 덥힐 걱정도 없어졌고, 가마솥에 밥을 할 정도로 많은 밥도 필요 없으니 그..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8.01.04
15년 전의 일로 눈물짓는 사람 그때 그러는 게 아닌데 사람이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닥치고 쉬운 일도 있게 마련이다. 그런 때마다 흥분하고 분을 이기지 못한다면 아마도 병이 나서 곧 죽고 말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잊을 것은 잊고, 남의 말을 들을 때면 듣는 그런 면도 있어야 할 듯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한참 연배이신 분..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8.01.02
그의 이름은 월촌양반이었다. 그의 이름은 월촌양반이었다. 올 여름에는 고추가 꽃을 피울 때만 하여도 풍년일 것이라는 말들이 무성했었다. 그러나 그 말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이 내린 비에 물러 터지고 싹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 한창 고추말릴 시기에 내린 비로 태양초는 애시당초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무시로 내리는 비를 피..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29
상술과 상도의 차이 상술과 상도의 차이 엊그제 전화가 왔었던 친구가 생각이 났다. 사실 만난지 6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안부 전화가 왔었던 것이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 해가 가기 전에 처리해야 할 것도 있고 하여 이번에는 내가 전화를 걸어 보았다. 마침 점심시간이 채 한 시간도 남지 않아 식사나 같이 하려던 참..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28
우리 설은 어떤 날인가요 우리 설은 어떤 날인가요. 새해 신년이 되면 신정이라 하여 매년 1월1일을 기념하고 있다. 이 신정이라는 의미는 그 전에 어떤 설날이 있었기에 그것에 비하여 새로이 정한 설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그 어떤 설날이 흔히 얘기하는 구정이다. 그러나 구정이라는 단어는 신정이라는 단어에 위..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27
교회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교회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요 작은 소망이다. 좀처럼 듣기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 아침 첫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화를 내셨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 것이었는데 예배시간에 꾸벅꾸벅 졸지 말라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는 말 같았다. 신성한 교회에서 졸고 있다는 것은 뭔가 서로 어울리지 않..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20
새하얀 눈이 내렸으면 새하얀 눈이 내렸으면 오늘도 눈은 내리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다보는 창밖은 어두워서 사위가 보이지 않았다. 이는 필시 눈이 오지 않은 탓이려니 하였다. 생각 같아서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면 미처 해가 뜨기 전 미명이라 하여..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20
이명박은 되는데 나는 왜 안되나 이명박은 되는데 나는 왜 안 되나 금요일 저녁 모 교육청의 학무과장으로 있는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바로 다음주로 다가온 이번 17대 대선 이야기로 흘러들었다. 평소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교육자적 정신을 잘 알고 있었던 나도 참 당혹스럽다는 말 외에 아무런 대안도 없이 듣기만 하..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17
무와 무청 시래기 무와 무청 시래기 무의 머리를 잘라냈다. 이른바 무청이다. 요즘에는 무청을 잘라내고 남는 무를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래 무가 뿌리채소라는데 그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무는 뿌리와 이파리로 나뉜다. 김장용 무는 둥글둥글하고 잔뿌리와 흠이 없는 게 상품이다. 특히 길이가 20cm 이하인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12
제야의 종소리 제야의 종소리 우리 풍습에 설날이 되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세배는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기도 하고, 축원을 표현하기도 하는 관례다. 이때 세배를 드리는 당사자는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결심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들은 사람들은 그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언도 하고 지원하는 장이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