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자식 걱정 자나 깨나 자식 걱정 어제는 군대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근 제대한 젊은이들처럼 들떠 있지도 않았지만 화제가 되었습니다. 동기교우 중 현역군인 최고의 계급과 최고의 직책을 맡고 있는 모씨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는 35세에서 59세까지 분포되어 있는 9명이 매월 만나고 있습니다.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19
밥 위에 나비가 앉았다 밥 위에 나비가 앉았다. 아침에 된장국을 먹었다. 된장을 진하게 풀어 넣고 풋마늘 대를 썰었다. 그리고 양파도 넣고, 풋고추도 뚝뚝 꺾어 넣었다. 지난 번 가져온 무공해라는 채소를 빠짐없이 넣고 끓였다. 된장 맛이 진하면서도, 얼큰한 풋고추 맛이 톡하고 미각을 건드린다. 사실 이렇게 맵도록 쏘는..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18
어디서 대접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어디서 대접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시내의 사무실이 늘어 선 지역에서는 식사시간이 되면 갑자기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여러 사람들이 점심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각자가 원하는 식사를 해결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 고유의 한정식을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벼운 서양식을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15
가을 산의 대화 가을 산의 대화 가을 산을 걷다가 잠시 길가 좌우를 살펴보았다. 소나무가 있고 바위도 있고, 개울도 있다. 그 사이 사이에는 크고 작은 수목과 들풀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들은 내가 이 산을 알기 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왔을 것이다. 아마도 훨씬 전부터 대를 물려 살아 온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05
책 좀 줄 수 있나요 책 좀 줄 수 있나요? 아들이 군에 가고 없는 방을 정보방 겸 독서실로 사용하고 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다. 학교 후배인데 책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기분이 좋게 들지는 않았다. 내가 책을 아주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서가도 아니지만, 그..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02
교회로 가는 길 교회로 가는 길 주섬주섬 챙기고 집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고 나서자 휭 하고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다. 생각보다 춥지 않다고 주문을 위며 애써 정신을 가다듬는다. 바람이야 그다지 거칠게 불지 않지만 겨울의 한 중간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아파트 단지 내의 가로등은 벌써 꺼져서 아침이 되었음을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31
국화빵과 사람들 국화빵과 사람들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날 호호거리며 먹는 호떡은 잠시 먹는 동안이나마 추위를 잊게 해준다. 호떡을 반원으로 접어서 한 입 베어 물면 속에서는 노란 설탕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는데 이는 꿀맛에 비교할 만하다. 또 호빵을 먹을라치면 단팥 앙꼬가 비시시 속살을 내놓지만 이것을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21
크리스마스에 울리던 슬픈 캐럴 나 어릴 적의 캐럴은 겨울철의 백미였었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참 전부터 거리의 모든 음악들이 같은 곡만 들려주었다고 할 정도로 울리고 퍼져 나갔었다. 흰눈 사이로~~ 하는 음악은 흰 눈이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하고, 흰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냥 내 마음의 대변인양 반갑게 들리곤 하..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20
2006년 시험이 마지막은 아니다 2006.12.17 일요일. 시험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시험은 끝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은 마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해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러니 방학동안에도 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19
강아지가 어디서 인간 사열을? 강아지가 인간 사열을? 아침 출근길의 동부시장 오거리는 다른데 보다 신호대기중 시간이 더 길다. 더군다나 이곳은 세 방향의 길이 고개를 올라와서 멈추는 언덕마루에 있는 교차점이라서 출발과 멈춤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얼마 후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의 차량이 출발할 생각을 안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