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야 못해 주겠나 그 정도야 못해주겠나 그 친구의 사업장은 큰길에서 조금 들어 간 곳에 있었다. 그러나 그 길 역시 4차선으로 뻗어나간 삼거리의 멋진 길임에 틀림없다. 국도에서 지방도로 접어들어 약 50미터 쯤 이격된 지점에 위치하여 넓은 공터를 필요로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어쩌면 카센터로 차량을 수리하..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9
내 승용차 이 정도는 타야 한다 승용차는 얼마나 타야 할까 나는 몇 년 전에 승용차를 바꿨다. 당시 타던 차는 배기량이 1500cc미만인 소형차로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차는 생산 출고된 후 구입하여 만 10년을 넘게 타던 차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출퇴근용 승용차 치고는 비교적 많이 탄 편에 속했다.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8
떡 두 말 해주세요 떡 두 말 해주세요 “형님, 떡 해요?” “아니! 떡 먹을 사람도 없어서 안 하는데...” “그래요? 그럼 우리 떡 5k만 해 주세요.” 떡을 안 한다는데도 꼭 자기네 떡을 해 달라는 투의 말이다. “떡을 5k나?” “쌀이랑 떡 하는 값이랑 다 드릴게요.” “누가 돈이 문제래?” “그러니까 해 주세요. 돈이 문..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8
감나무와 인생 감나무와 인생 문짝도 없이 문설주만 있는 대문을 들어서는데 마당이 어수선하다. 바야흐로 부지깽이도 들에 나서 거든다는 농사철이니 그럴만하다. 거기다가 요즈음 농촌은 인구 감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니 일손 부족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문기둥 옆에 있는 대추나무는 그대로이고,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7
지금 고향에 가면 지금 고향에 가면 고향에 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고향은 멀리 타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가까운 이웃 마을에 갔다가 오는 길에도 변함없이 나를 반겨준다. 고향에는 어릴 적 나의 일부가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찾는 고향은 나의 기분을 잘도 알아낸다. 내가 우울할 때는 나를 조용..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6
00 잘 있는가? 00 잘 있는가. “00 잘 있는가?” 옆집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물어보시는 말씀이시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안부를 묻기 위함이 아닌 것을 안다. 그것은 필시 객지에 사는 자식에 대한 소식을 알기 위한 작전용 안부에 틀림없다. “근디 시방 무슨 일이 있기는 있는가벼. 아 우리 아들이 어제도 전화가 안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2.15
표고는 자연을 좋아해 표고는 자연을 좋아해 며칠 전에 표고버섯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자연 상태의 노천 농장이 아니라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고 재배하는 농장이었습니다. 이 친구의 농장은 비닐하우스로 16동이나 됩니다. 한 동의 폭은 6미터이고 길이는 50미터인데 각 동에는 6줄의 통나무가 들어갑니다. 이 통..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30
이제 상머슴은 없습니다. 이제 상머슴은 없습니다. 얼음을 타다가 군논에 빠져서 바지를 적시면 어느 결에 달려와 옷을 말려주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푸라기를 모아놓고 담뱃불로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자칫하면 나이론 옷을 태울 수도 있었겠지만 용케 한 번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기하게 생각하였습니..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26
추억을 보석 속에 보관하는 방법 보석사진을 보셨나요? 보석인지 사진인지 우선 하나를 택하라면 망설여지는 이름이다. 사진은 사진인데 그 사진을 보석에 대고 코팅을 한 것이니 보석이 그대로 살아있기도 하다. 물론 이 보석은 아주 값이 비싼 진귀한 보석은 아니다. 그냥 보아서 좋고 아름답다는 생각의 저렴한 보석이다. 그렇다고..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24
엄마 내 귀는 자르지 마세요 엄마! 내 귀는 자르지 마세요.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엄마가 날카로운 가위를 들고 한 손으로는 귀를 잡아당기는데, 가위는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으니 그 심정이야 말해 무엇 하랴. 가위가 가까이 다가 갈수록 아이는 계속하여 몸을 빼며 애원하..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