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2월이다 또 12월이 찾아왔다. 일부러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막을 생각조차 없었던 중에 다시 찾아 온 12월이다. 항상 그랬듯이 이 시간이 되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우선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뭔가가 다 되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하게한다...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05
케익은 달콤한 것은 맞나요? 케익은 달콤한 것 맞지요? 단 둘인 종업원중의 한 명이 휴가를 냈다. 매주 토요일은 한 사람이 8시간 근무를 하고 교대로 한 사람은 휴무를 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침 휴무일을 맞은 한 명이 부친 칠순을 맞아 고향을 가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휴가라고 할 수도 없는 날이었다. 그러나 요즘..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2.04
타는 낙엽속에 인생도 탄다 낙엽을 태우며 지난 가을에 떨어졌던 길가의 낙엽은 참으로 많은 잔재를 남겨놓았다. 잎이 무성하여 큼지막한 그늘을 만들어 줄때는 좋았었는데,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되며 잎의 색이 변하는가 싶더니 바로 낙엽이 되고 말았다. 가로수로 서있는 플라타너스는 그 덩치와 이름만큼이나 큰 잎사귀를 가..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1.29
낙엽과 인생 낙엽과 인생 시골집에 가본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조금 일찍 나서기로 하였다. 그래도 거리가 멀지 않으니 한결 마음은 가볍다. 펼쳐진 많은 풍경들이 속속 스쳐간다. 넓은 들판도 지나고, 나지막한 구릉도 지나고, 마을도 지나갔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 사는 것이 아니던가 생각..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1.22
남자가 김장을 하니 무김치를 담았다. 무김치는 배추김치를 먹지 않는 아내의 주식이다. 요즘 날씨로 보아 우선 무만 담그고 배추는 다음 달 초에 담을 예정이다. 배추는 원래 찬서리를 몇 번 맞고, 날씨도 추어야 제 맛이 난다고들 하였다. 우리도 그런 민간 속설을 따를 참이다. 무김치만 담그는데도 일이 많기는 매 한가..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1.19
도서관이 책 읽는 곳이라고? 누가 도서관을 책 읽는 곳이라고 했던가. 아마도 잘 모르고 했던 말일 것이다.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곳이다. 혹은 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런 저런 책들이 있는 곳을 도서관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도하고 책을 구경하기도 한다. 어쩌다 기분이 좋..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0.22
붉은 달 출근 길에 모퉁이를 돌아 나오다가 담 너머로 하늘을 보았다. 신호등 없는 삼거리는 차들이 별로 붐비지 않는 길이었다. 그 길가에는 무수히 많은 전봇대의 줄들이 엉켜있었다. 그 속에 커다란 달이 보인다. 어찌나 큰지 전기줄로도 다 막지 못하고 삐져 나와있었다. 어느 곳 하나 구겨지지 않은 둥근 ..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0.18
새치기를 만들어주는 사람? 아니면 행사? 오늘 10월 13일 금요일에 멀리 나드리를 하였다. 약 78km나 떨어진 곳이니 시간도 제법 걸린다. 여기까지 가는 길은 좁은 길이 많아 오늘 같은 평일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다니는데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해마다 한 두 차례는 가보는 곳이지만 올해는 엑스포가 열린다고 하니 더 구미가 당기는 형편이었..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0.13
내가 이래도 되는가 몰라 오늘 아침 일찍 1부로 교회에 갔다왔다. 그리고나서 열심히 내공을 쌓았다. 물론 인간적인 세상사 내공이다. 한참을 그런 후에 다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다시 교회에 갔다. 아내가 또 어디에 가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교회에 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왜 교회에가는지 아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10.01
문예연구 지령 50호 특집호 발간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이 되리라는 각오로 문을 연 계간지 '문예연구'가 2006년 가을호를 기하여 어느덧 50호를 맞았다. 1994년 3월 창간호는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보통의 문학잡지가 12년을 견디기 어려운 것도 사실인데, 문예연구는 거기다가 작품의 내용 또한 우수하니 이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오.. 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200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