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의 계단 용상은 임금이 받는 밥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임금님은 매일 먹고 살 때 받는 밥상만이 아니라 업무를 펼쳐야 하는 책상(簀床)도 받아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 책상(冊床)도 받아야 한다. 그 와중에 국방을 지켜내야 하는 책상(柵床)도 받아야 한다. 물론 그 상을 받은 후 해결해야 하는 자리 즉 용상(龍床)에 앉아야 하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예단하는 것이 용상에 오르는 조건부 용상(龍狀)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항상 살펴보는 용상으로 가는 계단이 길고 높아서 내가 넘보기에도 아득하다. 구시대적 단어이지만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위계질서와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만 할 도리가 있다. 왕상은 예전부터 흠모의 대상이면서 희망의 대상, 바라는 대상, 탐나는 대상, 대대세세(代代世世) 소유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