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풍기의 위력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어느 날이었다. 같은 6월 하순이겠지만 어느 때든지 일정하지는 않다. 이때는 비도 없고 바람도 없는 평범한 날씨였다. 그러나 조석 간으로 기온차가 급변하고, 비가 오다가 땡볕이 나기도 하는 계절이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큰 집에 들어갔다. 회사 사람들이 방문해주었고 걱정과 근심으로 위로하였다. 내가 잘못했다면 회사는 일언반구도 없이 돌아설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회사의 대표자는 2인자를 앞세웠으며 3인자 등등 외면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사이라 주소가 달랐지만 편하기는 했다. 직원들은 만나면 내 이야기를 화제로 삼았단다. 당연한 주제라고 믿었다. 어느 날 방문해온 사람들은 그냥 허탕을 치는 일이 허다했다. 일정 계획을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