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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숙제부터 풀기

쉬운 숙제부터 풀기 살다보면 생각이 많은 사람이 많은 숙제를 안고 산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쉬운 문제를 풀기가 수월하다. 물론 어려운 것을 풀다보면 쉬운 숙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후자는 숙제 풀이에 많은 투입을 요구한다. 누구든 상황과 신념에 따라, 타인의 도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소신을 따라 작은 숙제부터 풀기 시작해왔다.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를 짚어서 풀어가는 중이다. 만나고 싶었던 분인데, 우선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물어가면서 소통하는 과정에 들었다. 30년 전에 이사를 했다든지, 전직을 하다가 멀리 떠났다는 것도 숙제 중의 하나를 남겨준 셈이다. 천리 떠난 지인을, 긴 시..

셀프 파계

셀프 파계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셀프이다. 셀프는 스스로에 해당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경기인데 어쩌다 보면 방향 감각이 없어져서 내 편의 골문에 넣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을 자책골 혹은 자살골이라고 한다. 영어를 활용하면 셀프 골이다.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골문에 골을 넣는 것이다. 보편적인 현상은 식당에서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경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갖다 먹으라는 셀프가 대세다. 추가 드리는 반찬이나 물은 일일이 시중들기 힘드니 먹을 사람이 직접 해결하라는 말이다. 인적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기독교의 목회자는 목회할 뿐이다. 이른바 신도들이 제공하는 급료 즉 수고료로 생활할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민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신..

세상만사 애경사

세상만사 애경사 세상에 사람이 많고 많다. 그러니 그 사람이 사는 동안 겪어야할 상황도 많고 많다.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바로 삶이라고 여긴다. 오늘 부고를 접하니 군 동기 중에 애사를 당한 사람이 있다. 군 동기가 한 명이었을까? 벌써 상을 당해 부고를 고지한 상태에서 겹 조상이 벌어진 상태였다. 동기 약 300명 중에서 수도권에서 모여 살기 때문에, 지역에 사는 나는 예외다. 아니면 별외다. 나는 애사를 알리지 않았고 동기들의 애사를 알고도 모른척했다. 알고도 모른척하다니 정말 파렴치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말이 세상만사요 애경사라는 말이다. 내가 급여를 받을 적에는 회사에서 일했다. 공식 중견기업이어서 애경사를 무조건 챙겼다. 업무 직책이 관련되었고, 설립 초기에 입사하였고, 장기 ..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 우리가 꿈꿀 때 대통령과 같이 나오는 꿈, 악수하는 꿈이 아주 길하다고 한다. 물론 야단을 맞았다든지 멀리 지나가는 것을 본 것뿐이라 것은 하등 관련은 없을 것이다. 그저 나 혼자 희망하는 바람이고 짝사랑에 지나지 않을 허상이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마주 앉아서 밥상을 받았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개울에 평상을 펴고 무릉도원에서 말이다. 정말, 이것은 귀한 꿈이고 얻기 어려운 기회였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바로 로또 복권을 샀어야 했다. 복권방에 가는 방향과 일터로 가는 방향이 달라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큰 꿈의 유효기간은 1주일이라는 말은 들었다. 이렇게 중대한 꿈은 유예기간도 있지만, 개꿈은 하루를 지나면 무지개란다. 막차를 탄 듯 다행스러운 복권을 샀다. 다른 사..

급하냐 중하냐 대수냐?

급하냐 중하냐 대수냐? 사람이 살다보면 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하다는 것은 변화가 있다는 것이고 시간을 다투다가 자칫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중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중요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대수라는 말은 남에 비해 나에게는 이미 벌어진 큰 변화로 읽힌다. 물론 급하고 중요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경우도 흔히 접한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는 급변한 일이고 큰 변화가 발생했다는 일로 다반사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 주위로 읽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다. 년 전에 판문점에서 발생한 북한 병사 귀순 건으로 급하고 중한 사고가 발생했다. 적군으로 가는 것이므로 정보가 빠져나갈 까봐 살려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난사하는 총알..

건강와 멋을 갖춘 밥상

건강과 멋을 갖춘 밥상 사람은 먹고 쉬면서 살아간다. 그럼 우리가 먹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조상들로부터 이어온 고유의 밥이며 반찬이다. 서구는 육류와 감자가 주식이었지만 우리는 주로 식물성인 쌀밥과 김치로 유지되었다. 밥은 쌀로 짓는 먹거리지만 여기에 각종 부산물을 보태어 맛있는 밥을 만들어냈다. 영양도 치우쳤다고 생각되면 팥밥과 잡곡밥, 오곡밥을 만들어냈고, 부족하거나 별미가 필요하면 김치밥, 콩나물밥, 무밥, 고구마밥 등도 연구해냈다. 또한 약용으로 죽을 통해 병을 이겨내는 분야까지 개척했다. 그중에서 흰밥은 부드럽고 단맛이 나는 하얀 밥이라서 으뜸으로 친다. 단단한 쌀은 불에 익혀 먹는데, 상황에 따라 진밥, 된밥, 탄밥 등 3층밥으로 나뉜다. 적당한 습도에 뜨겁지 않고 차갑지 않으면서 고슬고슬..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는 근세 이후 많은 곡절이 있었다. 강점기의 수탈과 동족 간의 전쟁을 겪으면서 문화와 경제적으로 피폐화되었다. 이 시기를 벗어나면서 이제 살만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혼란을 수습하기도 전에 모든 제도와 문화가 새로 차지하고 말았다. 아침에 만나면 지난 밤중에 어떤 고통과 고난을 극복하셨는가 궁금하여 ‘잘 주무셨습니까?’ 이렇게 인사를 올렸다. 식사 시간이 되거나 지났으면 ‘진지 잡수셨습니까?’하는 두 번째 인사말이 되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잘 주무시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해결해드릴 수 있겠는가? 식사할 끼니가 없어서 굶었다면 어떻게 해결해드릴 수 있겠는가? 사실 해결할 능력이 없어도 그저 인사말에 충분하다. 이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끼리 공감하고 위로하며 안아주..

통째로 빼앗아 먹기

통째로 빼앗아 먹기 내가 직장생활을 한 것이 벌써 40년 전이다. 연지 2년 6개월이 지난 회사에 취업하였고, 점차 성장하는 성취감도 동반 상승하였다. 내가 가보니 회사의 부지도 작고 사무실도 부족하였다. 입사할 당시 대략 35명 정도로 기억한다. 사무실에 20명 가량, 나머지는 생산 현장과 기타 일반직에서 근무했다. 중금속기계 공업단지에서 개척과 신규 아이템을 확충하는 것이 주요인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확실한 매출처가 지원하고 있어서 행복한 시작이었고, 미리 지급하는 선수금을 줄 정도의 신뢰로 이어 왔다. 나는 기계설계 분야에 목적을 두고 입사하였으나, 부지 구입과 건물 증축이 이어져서 나도 일정 부분을 참여하였다. 첫 증축공사 업체는 마산의 한효를 지명하고 시작하였다. 회사에서도 처음이고 건설사도 ..

약속을 지킬 차례인가

약속을 지킬 차례인가 내가 교회에 나간지도 오래 되었다. 유년 때는 기억이 없지만 내 발로 초등 때부터 다니기로 했다. 그러다 중학교에 가면서 뜸해졌고, 군에 갔어도 제대하고도 한동안 다니지도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정을 찾자 다시 교회에 관심을 두고 나섰다. 버스로 가는데 한 시간 거리는 기본, 자동차로 한 시간 반이 넘는 교회를 찾아가는 열성도 있었다. 근래는 고향에 와서 다닐 교회를 물색하였고, 평범하게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일탈하거나 탈선을 하기도 하는 인간이라서 변화무쌍한 삶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하고, 화가 나면 상처를 주기도 한 여느 인생을 살았다. 교회 안에서도 가끔 우연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어..

아직도 초복입니까

아직도 초복입니까? 뜨거운 여름, 하지를 지나 세 번째 돌아오는 경일(庚日)을 초복이라고 한다. 유래부터 따지지 말고 단어를 알고만 있어도 된다. 바쁜 세상에 살기 편하도록 달력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올해는 7월 16일이 초복이다. 초복은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가 떠오르는 단어로 꼽힌다. 삼복 중에 가장 약한 더위이지만, 그래도 첫 더위라서 무척 덥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초복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가 문제다. 아니다, 어떤 음식을 선택할 것인지가 화제다. 예전에는 삼복 기간 중에 항상 보신탕을 먹는 계절적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나도 그런 습관으로 지나왔다. 보신탕은 몸을 보한다는 탕이다. 옛날에 먹었던 보신탕은 키웠던 개를 음식화시키면서 발전해왔다. 현재는 보신탕을 먹지 말자고 아우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