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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의 운명

뻐꾸기의 운명 뻐꾸기는 뻐꾹 뻐꾹하며 운다. 아니다. 뻐꾸기 뻐꾸기하며 운다고도 한다. 그런가? 삐비삐비 삐비삐비하고 울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다. 비비비비 비비비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는 것이 아니라며 웃는단다. 암컷과 수컷의 소리가 다른데 그런 사실도 모른다. 요즘 우는 5월이 다 가도록 듣지 못했다. 웬일인지 궁금하여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직 전세방을 구하지 못했나? 뻐꾸기는 탁란생 파렴치로 통하니, 대놓고 울지도 못하는 신세를 알았나보다. 사람이 새의 생리를 어찌 알겠느냐마는 얼핏 이해는 한다. 부모의 유전을 닮았으니 너와 나의 모습은 같은 운명이라고 여긴다. 뻐꾸기는 알을 한 배에 4개 까지 낳는데, 남의 둥지에 낳고 거저 얻어 키우는 유능한 권력자다. 그러나 한 둥지에 한 개의 알을 숨겨 ..

뻐꾸기의 운명

뻐꾸기의 운명 뻐꾸기는 뻐꾹 뻐꾹하며 운다. 아니다. 뻐꾸기 뻐꾸기하며 운다고도 한다. 그런가? 삐비삐비 삐비삐비하고 울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다. 비비비비 비비비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는 것이 아니라며 웃는단다. 암컷과 수컷의 소리가 다른데 그런 사실도 모른다. 요즘 우는 5월이 다 가도록 듣지 못했다. 웬일인지 궁금하여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직 전세방을 구하지 못했나? 뻐꾸기는 탁란생 파렴치로 통하니, 대놓고 울지도 못하는 신세를 알았나보다. 사람이 새의 생리를 어찌 알겠느냐마는 얼핏 이해는 한다. 부모의 유전을 닮았으니 너와 나의 모습은 같은 운명이라고 여긴다. 뻐꾸기는 알을 한 배에 4개 까지 낳는데, 남의 둥지에 낳고 거저 얻어 키우는 유능한 권력자다. 그러나 한 둥지에 한 개의 알을 숨겨 ..

돔배기 맛을 보았나

돔배기 맛을 보았나 돔배기는 금시초문이다. 듣지도 책에서도 못 보았다. 흔한 뉴스에서도 눈 씻고 찾아낼 정도다. 그만큼 널리 퍼졌다는 말이 아니다. 귀하고 비싸서 누구나 맛보기도 힘들 정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무리 비싸더라도 잔치에는 반드시 ‘약방에 감초’가 들어가야 된다니... 무슨 말이라도 부연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해상 중에서 가끔 상어가 나타나는데, 포악하여 사람까지 해친다는 젖먹이 어류다. 그런 상어는 큰 물체이니 통째로 먹을 수도 없고, 뼈가 단단하니 함부러 취급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토막을 내서 뼈를 발라 포를 뜬 다음 소금에 절인 고기를 돔배기라고 명명했다. 돔배기가 유독 경북 지역에서만 잔치에 감초로 이름 잡았을까? 유래가 전해지지 않았으나, 내륙 경북에서 귀한 재료이니 저장..

대형마트에서 대박 난 날

대형마트에서 대박 난 날 오늘은 3월 26일 목요일이다. 일기예보에는 오후에서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다. 아침밥을 먹고 저 멀리 보이는 모악산을 쳐다보니 쾌청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평범한 아침이었다. 서둘러 나섰다. 오늘은 여기저기 갈 곳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만나는 날을 위하여 준비가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일거리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음식은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메뉴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자면 가장 대표 먹거리 중에서 으뜸으로 끼워 주는 김치도 200개 이상의 종류로 전한다. 이런 전통 먹을거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먼 시절부터 갈고 닦은 기술로 다듬어 놓은 과학이다. 초목근피를 먹었던 바쁜 시절에도 빼놓지 않고 이어놓은 창조물이다. 오늘 어디서 어떤 물건을 구매할 것..

늦게 깨달은 아부의 필요성

늦게 깨달은 아부의 필요성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 간의 좋지 않은 언사를 주고받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며, 서로 간의 긍정적 시발은 부추라는 말이다. 모든 것이 서로 필요에 따라 벌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상반되는 것은 싸움의 씨앗이며, 서로 같은 방향을 쳐다보는 것은 상생을 트이는 씨앗이다. 내가 근로자로 일할 때 나에게 물어본 사람이 있었다. 회사의 사장이 과장에게 물어보기를 ‘000 씨는 이번에 책임자로 되어도 좋으냐?’라는 말을 듣고 보니 당황하였다. 총 책임자를 세울 시기인데 저 사람이 좋으냐 아니면 좋지 않으냐는 질문이었다. 과장에게 물어보고 그대로 발령을 할 것으로 판단해보니 순간 어름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대답하였다. 이런 점은 좋고 저런 점은 이렇다. 그래..

내가 아는 교회

내가 아는 교회 지금 거론하는 교회는 가다가 만나는 교회 오다가 만나는 교회 중의 하나이다. 있는 곳은 작은 도시의 변두리이고, 마당도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다. 말하자면 나무와 제법 어울리는 오래된 교회에 속한다는 뜻이다. 한적한 시골에 오래된 교회라면 그런대로 이름이 있는 교회일 것이다. 명판도 좋고 신도 수도 인구대비 그럭저럭 모이는 교회다. 한 마디로는 평탄하게 알려진 교회로 통한다. 개척 당시부터 신도들이 십시일반 갹출하여 지은 교회일 것이고, 그중에서 공이 많은 성도가 장로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른바 장로교이기 때문에 누구나 선망하는 장로가 교회의 일거수일투족을 좌지우지하는 주무관이다. 그러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다가 오래 젖고 보면 전횡을 하고 만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일..

꼬부랑 반찬 맛

꼬부랑 반찬 맛 친구들과 함께 노래 연습을 하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갔다. 식당까지 걸어서 3분 정도? 정말 가깝다. 우리가 연습하면 자주 가는 곳이다. 물론 30개 정도의 팀이 있어서 언제든지 가는 곳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주로 추어탕이나 닭도리탕이지만 기본은 백반 정식이었고, 버섯탕 등 유사 식단으로 진행한다. 그날도 추어탕을 주문하였는데, 기본 반찬이 즐비하다. 버섯무침, 콩나물무침, 김치, 상추겉절이, 콩조림, 가지나물 등 먹을 만한 것들이 등장했다. 주된 밥의 부산물이라 먼저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문제다. 20명 이상 모여서 누구든지 젓가락을 용감하게 들지도 못했다. 빈손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만지작거리면서 눈으로만 감상하다가, 눈에 들어올까 말까 하는 불청객이 들어왔다. 큰..

교과서에 없는 소탐대실

교과서에 없는 소탐대실 소탐대실! 작은 욕심을 내고 탐하다가 큰 것을 잃고 손해라는 말이다. 그것은 욕심을 참아라 혹은 큰일을 하다가 작은 걸림돌이 있더라도 견디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쳇말로는 큰 것을 먹으려면 작은 것을 미끼로 제공하라는 말과 같다. 이런 말이 항상 맞는 것이 아니고,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생할 수도 있다. 나는 절약이 몸에 밴 베이비세대다. 처음부터 부유한 가정이었다면 절약이 기본이면서도 어느 정도는 사용하는 습관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며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길이며, 돌고 도는 것이 경제의 정의 중 일부다. 어릴 때 절약한 돈으로 옷을 사든지, 가방을 사든지, 부모님 생신 때 기뻐하실 것을 사드리면 된다. 커서는 모..

탈탈무드20-분만실에서 두 번 호출한 대통령

분만실에서 두 번 호출한 대통령 어느 날 저녁, ‘나홀로’는 비몽사몽 순간 핸드폰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시간이라면 ‘혹시!’ 다급한 사유가 있는지 열어보았다. 얼마나 급했던지 아무런 문자도 없이 사진뿐이었다. 이어서 다른 한 장을 또 보내왔다. 신혼이라서 둘이 찍은 사진은 당연, 두 번째 사진은 낯익은 사람과 함께여서 반가웠다. 배경은 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였고 칠흑을 밝히는 촛불도 사람만큼 보였다. 알았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쁘냐고 짜증내려다가 ‘아! 잘했다. 빨리 들어가라’는 문자를 보냈다. ‘내일 출근해야하니...’라는 사족은 생략하였다. ‘어린 나이도 아닌데 어련하려니’ 라는 말은 사족에 끼지도 못한다. 보통 사람들은 대통령에 얽힌 내용에 솔깃 한다. 모든 사람이 하루라도 아니면 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