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의 운명 뻐꾸기는 뻐꾹 뻐꾹하며 운다. 아니다. 뻐꾸기 뻐꾸기하며 운다고도 한다. 그런가? 삐비삐비 삐비삐비하고 울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다. 비비비비 비비비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는 것이 아니라며 웃는단다. 암컷과 수컷의 소리가 다른데 그런 사실도 모른다. 요즘 우는 5월이 다 가도록 듣지 못했다. 웬일인지 궁금하여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직 전세방을 구하지 못했나? 뻐꾸기는 탁란생 파렴치로 통하니, 대놓고 울지도 못하는 신세를 알았나보다. 사람이 새의 생리를 어찌 알겠느냐마는 얼핏 이해는 한다. 부모의 유전을 닮았으니 너와 나의 모습은 같은 운명이라고 여긴다. 뻐꾸기는 알을 한 배에 4개 까지 낳는데, 남의 둥지에 낳고 거저 얻어 키우는 유능한 권력자다. 그러나 한 둥지에 한 개의 알을 숨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