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산문, 수필, 칼럼 561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들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들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굳건히 지켜왔다. 지형적으로 동아시아의 동쪽 작은 나라이며,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형세이다. 그래도 반만년 역사 속에서 버텨왔고 이제 세계 주인공으로 등극하고 있다. 그런 위치를 어떻게 유지하고 왔을까? 어떤 종목을 이어왔을까? 그 대표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대한민국 하면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태극기이다. 앞세우고 나가는 대표 중의 대표이며, 한마디로 국민의 상징성을 대신하는 선수다. 태극기는 음양의 상징성과 희망, 존귀의 상징성을 가진 태극이 중앙에 자리 잡았고, 네 귀퉁이에 하늘, 땅, 물, 불을 의미하는 건곤감리를 그려놓았다. 다음은 무궁화이다. 깃발에 이어 국화로 정해졌고, 꽃은 태극과도 닮았다. 서양에서는 월계수를 중시하였는데 그때부터 우리는 무궁화를..

어린 양이 그립다

어린 양이 그립다 어린 양을 보았나? 최근, 어린 양은 몰론 보았겠지! 내가 말하는 ‘어린 양이 그립다’는 것은 추억이다. 새 하얀 양은 내가 어릴 적에 쉽게 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양에 대한 추억도 없다. 다만 어린양만 추억으로 남았다. 어린양은 어린 양처럼 귀엽고 착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예쁜 아이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당연히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동물이 아니라 항상 부대끼면서 살아왔던 동생에 얽힌 기억이다. 동생은 터를 잘 팔았다는 이유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나는 터를 잘못 팔아서 나와 같은 동생을 두었단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닌데 유독 나한테만 터, 터, 터 타령이었을까? 해답은 아주 쉽다. 나와 같은 성별이 아닌 사람을 기대하였다는 말이다. 아들 다..

아부의 정당성

아부의 정당성 모든 사람들이 경쟁을 하다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한다. 경쟁을 하지 않아도 자기의 원하는 것을 달성하면 바로 성공이다. 그런데 크든 작든 주어진 목표는 처음 해보는 일에 속한다. 이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도 혼자 스스로 태어난 사람도 없다. 이것이 바로 남과 혹은 타인의 도움을 얻지 못하면 어느 것이라도 혼자 해낼 사람도 없다, 회사에 입사하다가 높은 목표를 정해놓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계장으로 승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 부장으로 승진하려면 혼자 되는 일은 없다. 나 외의 경쟁자가 있어야만 내가 승진을 하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나 혼자 있는 경우에는, 상대가 없이 오로지 나뿐인 승진대상자이면 성공하는 의미가..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의 유산 아버지는 1920년생이시다. 이미 20년 전에 작고하셨지만, 올해로 100년 전에 태어나신 분이다. 나의 아버지는 힘든 생활을 꾸려 가시면서 사람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셨다.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내드리고 생각해보니 그런대로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고 자부한다. 아버지는 나에게 유산을 남기셨다. 많은 돈과 권력, 그리고 많은 식솔도 아니지만 평범하면서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가르치신 유산이었다. 누구에게 인계할 수도 없는 고유한 부분이며,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을 유전물질 즉 DNA를 주셨다. 강점기 시절과 전쟁이라는 굴레를 벗어났고, 고려장과 가부장제를 넘으셨다. 이것은 새로운 세대라는 트렌드를 예견하고 각자도생이라는 주제를 부여하셨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금전적 유산과..

아버지의 식성

아버지의 식성 아버지의 식성을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 어쩌면 확실한 답은 틀릴 것이다. 그 말은 항상 다르기 때문에 그런 답이 나올 것이 확실하다. 부모님 또한 아버지도 부모님의 식성을 대부분 모를 것이다. 무슨 말일까? 자식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맞는 답이다. 항상 옳고 항상 올바른 답도 아들이 입장을 보면서 변하기 때문이다. 흔히 어머니는 벌써 밥 먹었다면서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다고 하신다. 내 딴으로는 어머니는 바쁘셔서 부엌에서 밥을 잡수실 때 서서 잡수시기 때문에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 말을 확인하고 싶어서 숨어 지켜보았더니 역시나 대충 먹는 둥 마는 둥, 물 말아 잡수시다가, 상을 차리다가, 불을 때다가, 설거지를 하셨다는 증언이 잇는다. 그렇다면 얼마나 평안히 잡수셨을까? 아..

쉬운 숙제부터 풀기

쉬운 숙제부터 풀기 살다보면 생각이 많은 사람이 많은 숙제를 안고 산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쉬운 문제를 풀기가 수월하다. 물론 어려운 것을 풀다보면 쉬운 숙제는 저절로 해결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후자는 숙제 풀이에 많은 투입을 요구한다. 누구든 상황과 신념에 따라, 타인의 도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소신을 따라 작은 숙제부터 풀기 시작해왔다.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를 짚어서 풀어가는 중이다. 만나고 싶었던 분인데, 우선 전화로 소식을 전하고 안부를 물어가면서 소통하는 과정에 들었다. 30년 전에 이사를 했다든지, 전직을 하다가 멀리 떠났다는 것도 숙제 중의 하나를 남겨준 셈이다. 천리 떠난 지인을, 긴 시..

셀프 파계

셀프 파계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셀프이다. 셀프는 스스로에 해당한다. 축구를 하다 보면 상대편의 골문에 넣는 경기인데 어쩌다 보면 방향 감각이 없어져서 내 편의 골문에 넣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을 자책골 혹은 자살골이라고 한다. 영어를 활용하면 셀프 골이다.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골문에 골을 넣는 것이다. 보편적인 현상은 식당에서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경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갖다 먹으라는 셀프가 대세다. 추가 드리는 반찬이나 물은 일일이 시중들기 힘드니 먹을 사람이 직접 해결하라는 말이다. 인적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기독교의 목회자는 목회할 뿐이다. 이른바 신도들이 제공하는 급료 즉 수고료로 생활할 수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민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신..

세상만사 애경사

세상만사 애경사 세상에 사람이 많고 많다. 그러니 그 사람이 사는 동안 겪어야할 상황도 많고 많다.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바로 삶이라고 여긴다. 오늘 부고를 접하니 군 동기 중에 애사를 당한 사람이 있다. 군 동기가 한 명이었을까? 벌써 상을 당해 부고를 고지한 상태에서 겹 조상이 벌어진 상태였다. 동기 약 300명 중에서 수도권에서 모여 살기 때문에, 지역에 사는 나는 예외다. 아니면 별외다. 나는 애사를 알리지 않았고 동기들의 애사를 알고도 모른척했다. 알고도 모른척하다니 정말 파렴치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말이 세상만사요 애경사라는 말이다. 내가 급여를 받을 적에는 회사에서 일했다. 공식 중견기업이어서 애경사를 무조건 챙겼다. 업무 직책이 관련되었고, 설립 초기에 입사하였고, 장기 ..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

대통령과 식사하는 꿈 우리가 꿈꿀 때 대통령과 같이 나오는 꿈, 악수하는 꿈이 아주 길하다고 한다. 물론 야단을 맞았다든지 멀리 지나가는 것을 본 것뿐이라 것은 하등 관련은 없을 것이다. 그저 나 혼자 희망하는 바람이고 짝사랑에 지나지 않을 허상이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마주 앉아서 밥상을 받았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개울에 평상을 펴고 무릉도원에서 말이다. 정말, 이것은 귀한 꿈이고 얻기 어려운 기회였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바로 로또 복권을 샀어야 했다. 복권방에 가는 방향과 일터로 가는 방향이 달라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큰 꿈의 유효기간은 1주일이라는 말은 들었다. 이렇게 중대한 꿈은 유예기간도 있지만, 개꿈은 하루를 지나면 무지개란다. 막차를 탄 듯 다행스러운 복권을 샀다. 다른 사..

급하냐 중하냐 대수냐?

급하냐 중하냐 대수냐? 사람이 살다보면 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하다는 것은 변화가 있다는 것이고 시간을 다투다가 자칫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중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중요하거나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대수라는 말은 남에 비해 나에게는 이미 벌어진 큰 변화로 읽힌다. 물론 급하고 중요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경우도 흔히 접한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는 급변한 일이고 큰 변화가 발생했다는 일로 다반사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 주위로 읽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다. 년 전에 판문점에서 발생한 북한 병사 귀순 건으로 급하고 중한 사고가 발생했다. 적군으로 가는 것이므로 정보가 빠져나갈 까봐 살려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난사하는 총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