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628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Ⅰ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Ⅰ 조용필 미다스북스/ 2016.12.07./ 325쪽 정말 경이롭고 정말 존경스럽다. 누구라도 할 수 있으나 정작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서 그런 말이다. 건강하고 시간이 있고 경제적 조건도 있어만 하므로 선뜻 나서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했으니 정말 존경해보고 싶다. 그것도 전세값을 빼서 여행을 했다니, 아이들 공부를 잠시 미루면서… 그보다 아직 가보지 못한 국가와 도시 및 산야를 누빈다는 것은 그냥 책으로나마 보기도 호강일 것 같다. 우선 러시아를 지나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다시 러시아를 거쳐 발트해 3국,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연방, 이탈리아. 스페인, 프..

세계문화 기행

세계문화 기행 박형보 계간문예/ 2007.02.01./ 354쪽 저자 박형보는 시인이다. 그런데 원래 직업은 기자였으니 정말 일거양득이 아니었는가. 저자는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프랑스,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 이스라엘, 브라질, 페루, 칠레, 미국, 멕시코, 중국, 캄보디아. 이란, 인도네시아를 다녀와서 기행문을 썼다. 이 많은 나라 중에서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는 모두였다. 저자는 나에게 선물해준 것에 고맙고 감사하다며 전하고 싶다. 이 책도 얻은 지가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읽었느냐 말이다. 그것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바쁘고 할 일도 많아서 미루기 일쑤일 것이다. 그 말을 내가 한 번은 꼭 읽어보자고 생각해서 두고..

오체 불만족

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전경빈 역 창해/ 2000.06.10./ 287쪽 일본인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처음부터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오체가 아니더라도 4지가 일반인처럼 완벽하지는 않았다. 팔이 있어도 유난히 짧고 다리가 있어도 별나게 짧고. 그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는 않았나 보다. 물론 전혀 불평불만을 말하지는 않았겠지만 평소에는 남에게 특히 부모에게는 항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유는 원래 태어난 태생이 그렇고 원래 성격이 그렇고 원래 그를 위해 힘 쏟아준 주변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그렇다.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장애인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개의치 않았으며, 주변 사람들도 그를 정상인처럼 인정해주려고 부단히 노력해서 그랬을 것이다..

고추밭 연가

고추밭 연가 장미숙 지식과감성/ 2017.03.30./ 249쪽 책 제목을 보면 바로 보인다. 누구든 어머니가 있을 것이고 내가 죽을 때쯤에는 비로소 어머니의 숭고한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중년을 넘어가고 있을 듯하다. 그런데도 어머니를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리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기억을 찾을 수 없다고 걱정되어서 그럴 것이다. 물론 저자 역시 글을 쓰는 작가이므로 어머니가 주제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그래도 어머니가 생각나고 미안하고 후회하게 되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었을 것이 확실하다. 이 수필은 문학적 기술 기능과 문예적 기법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주장하는 것은 그저 상세하게 서술하면서 옛 추억을 되살리는 단어와 감성을 되새김질..

닉 부이치치의 허그

닉 부이치치의 허그 닉 부이치치 두란노/ 2010.10.24./ 317쪽 닉 부이치치가 지은 책이다. 물론 저자는 두 손이 없고 두 팔도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두 발도 두 다리도 없는 사람이다. 아니, 말은 있어도 비정상이라서 걷기도 힘들고 뛰지도 못한다. 그런데 어떻게 글을 쓰고 이 책을 썼을까? 물론 저자가 직접 쓰지 않아도 그의 사상과 하고 싶은 말을 실었다. 누가 대필을 해줄 수도 있겠고, 누군가가 조언을 해주었어도 상관없다. 그저 저자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적으면서 그 상황에서 닥친 곤란함과 이겨내야 된다는 신념으로 버텨내는 과정을 그렸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바로 정상인들이 비관하거나 낙담에 빠져서 실패하는 인생이 많아서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려고 쓴 책이라는 말이다. 아니라면 그 반대적으로 어려..

지친 당신에게 고요를 선물합니다

지친 당신에게 고요를 선물합니다 팀 콜린스/ 김문정 역 리드리드 출판/ 2020.05.15./ 205쪽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읽다 보니 정말 지루했다. 아니 짜증이 옮아왔다. 그래도 나는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만 독후감을 써낼 것이라고 여겨 참아가면서 읽었다. 물론 나무늘보가 느리고 게으르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그 천성일 것이고 후천적 노력이 없는 게으름뱅이가 아닐 것이다. 그를 욕하거나 폄훼할 필요도 없다. 그런 종이 있다는 것으로 살아가는 직업도 있고 그런 종으로 살아가는 취미도 있다는 말은 존중해 주자는 내 주장이다. 그러다가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에 몇 가지를 배운 사실은 있다. 1시간에 240cm를 걷는다는 사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싸 내버리는 생리를 해결한다는 사실,..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 2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 2 조용필 미다스북스/ 2016.12.01./ 319쪽 저자가 조용필? 물론 유명한 가수는 분명 차로 여행은 안 갔을 것이다. 동명이인.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꿈에 그려본 꿈이었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 꿈에 그리던 여행책도 있었다. 누가 가져와서 자랑하는 책이었는데 김찬삼의 세계여행 기록이다. 진짜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여러 나라를 직접 가서 사진을 찍어온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 색깔도 그렇고 사진 픽셀이 부족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것도 있다는 것만 해도 감개무량이다. 현재는 기술이 좋아지고 마음도 넓어져서 좋은 사진과 좋은 장비를 동원하여 좋은 책을 지었음이 확실해졌다. 그 책이 바로 『내 차로 가는 세계여행』도 하나 중일 ..

콩에서 발견한 전북의 음식문화

콩에서 발견한 전북의 음식문화 조숙정 국립민속박물관, 전라북도/ 2008.09.12./ 182쪽 콩을 음식이라고 하면 될까? 안 될까? 몰라도 된다. 그냥 먹으면 되고 안 먹고 싶은 사람은 안 먹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콩을 조금이라도 먹어야 할 것이다. 쌀과 보리, 밀,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콩을 먹어야 한다. 대신 육류를 충분히 먹어준다면 예외로 치고. 그 이유는 단백질 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콩으로 보완시켜주면 되는데, 우리 주변에 쉽고 저렴한 식품이 콩이라서 그렇다는 말이다. 전래 음식의 본 고장이라면 서울, 전주, 개성을 쳐준다. 서울은 관리와 부자가 살아서 그렇고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 전주는 향토 음식이지만 독특하고 서민의 입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이번이 마지막 다음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다음입니다 하상인 지식과감성/ 2019.10.05./ 140쪽 분량이 축소된 소설이다. 얇아서 부담이 없으면서 손으로 집어냈다. 저자 이름도 생소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벌어지는 인생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마치 누구나처럼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서 공부에 매진하고, 졸업하면 반드시 취업에 매달리게 되는 연속성이다. 그런 사람이 주인공이니 누구에게라도 공감이 갈 것이다. 나는 이미 지나서 지나는 과정에 들어왔어도 내 일처럼 느껴지는 감정이 올랐다고 본다. 내가 주장하는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당장 충실하게 실천해봐라’이다.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잃어버리면 바로 후회하게 된다는 진리이다. 그럴 기회를 두 번 주는 경우도 없다. 그러니 오는 기회를 ..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 김재원 고래책방/ 2019.11.15./ 104쪽 동화다. 도깨비 할매이니까 물론 동화일 것이라고 믿고 만다. 진짜로 동화이다. 도깨비 할매의 꽃물편지는 1부 이면서 긴 동화이다. 2부는 마술관에 놀러 와!. 3부는 나누기와 나눗셈으로 이어졌다. 2부와 3부는 전형적인 짧은 동화이며, 1부는 비교적 긴 분량으로 아동용 중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나도 이 동화책을 읽다보니 아동용이지만 동화는 이렇게 없는 얘기를 지어내면서 이어가는 어린애 소설이구나 하는 감을 들게 되었다. 허구니까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다음 이어질 전개를 어떻게 구성할까 염려할 구석도 없다. 그저 맞장구를 치면서 즐겁게 읽으면 되고 재미없으면 읽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은 다음에 동화를 쓰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