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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버리기 기술

열등감 버리기 기술 마스노 슌묘 강정원 역/ 슬로디미디어/ 2018.3.10 열등감을 버리자는 말이고, 한마디로 잊으라는 말이다. 읽고 보니 틀렸다고 생각했다. 아예 가진 것을 사용하지 말고 과감히 버리고 잊으라는 말이 유명하다는 결론이 있으므로, 이 책과 중복되는 내용이다. 한 권을 읽다보니 중얼중얼 부언하면서 쓴 책이 되고 말았다. 알면서도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다 읽고 보니 그래서 이 책이 바로 그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등감을 버리고 우월감도 버리면 해결된다는 주장이다. 일본 어느 주지승이 하는 것처럼 말한 것이니 좋은 말만 쓰고 대대 내려온 격언과 사례를 적어놓고 말았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고 아무런 잔소..

잠박

잠박 이양선 북나비/ 2013.09.25./ 258쪽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받았다. 같은 동인이었지만 입회한 지 오래되지 못해서 일면식도 없었다. 그러니 미안하고 죄송하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느꼈다. 어릴 적 한창 유행을 타던 누에를 치는 가족이었다. 그때는 가장 부가가치가 있다는 농사라고 불렸다. 오디 나뭇잎을 누에게게 주면 된다. 이것은 아주 쉽고 간단하면서 이윤이 남는 농사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지만 누에치기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먹는 속도와 먹는 양도 많고, 그보다 중요한 부분은 농약이나 불결한 잎을 주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다. 그래서 힘든 농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농사만 주제로 삼은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수고와 숭고한 마음. 그를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도 비쳤다...

나를 만나는 글쓰기

나를 만나는 글쓰기 이남희 연암서가/ 2016.11.15./ 299쪽 기분이 좋고 마음이 들뜨는 책인가 한다. 나를 만나는 글쓰기라니, 내가 나를 만나는 글쓰기여야 맞는데 말이다. 반대로 나를 맞겠다고 찾아왔다. 틈도 없이 자꾸 채근하기도 했다. 빨리 읽고, 빨리 실습하고, 빨리 쓰라고, 빨리 엮으라고. 내가 진도가 너무 나갔나 하고 생각되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생각해낸 머리부터 한걸음 걷기 정도의 폭의 가슴으로 우러나는 동감이 가장 멀리있다는 말이다. 지어낸 말이 거짓임은 분명 알면서도 자주 흔히 사용하는 단어, 유능한 척 사용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말이다. 한 달만 지나면 피부 세포가 모두 변할 시간이란다. 위벽은 닷새. 간의 회복은 6주를 지나면 스스로 변한다고 했다. 이 말은 글쓰기도 ..

관계 리셋

관계 리셋 김명희, 이문자 슬로디미디어/ 2018.01.01./ 195쪽 저자가 원하는 문제가 얽혀져 있어서 그런 관계를 해결해보자는 말인데, 그 관계를 처음처럼 다시 구성을 짜보자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주로 다룬다. 일반 사람간의 관계라기 보다는 직장인의 회사 즉 근로자의 구조상 상하로 이루어져 있는 상사와 하급자의 관계를 주로 다루었다. 동양에서는 직급은 있으되 모든 관계가 생사를 넘나드는 인사권과 자율권을 장악하는 수직적 구조라고 본다. 서양에서는 모든 관계가 평등적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차이가 난다. 회사의 성과를 중시하여 우선 추진해야 하므로 즉각적인 효과는 나온다. 그러나 궁극적인 측면에서는 손해라고도 여긴다. 지금 현재는 손해가 보이지만 반드시 이익이 된다..

이태준, 밝은 달빛이 유감한 까닭에

이태준, 밝은 달빛이 유감한 까닭에 정재림 우리학교/ 2013.10.18./ 219쪽 이태준은 1904년 이지만 자세한 사망일시와 장소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북한에 가서 축출당했다고 본다. 고생 고생하면서도 죽지 못해 그냥 살아갔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그 노년도 그저 그렇게 살았다는 후문도 있다. 처음부터 친일파도 아니었고 남로당을 흠모하여 월북하였다는 골수분자도 아니었다. 그저 식솔을 위해 참고 견디며 살아야만 했기에 월북했다는 말이 솔깃해진다. 진짜로 이태준이 공산당을 찬양하는 작품도 없다. 그래서 이태준의 민낯이 안타깝고 애처로워 보인다.

아포리아 대한민국

아포리아 대한민국 이정길 밥북/ 206쪽 두 번째 받은 책이다. 저자가 느낀 감정은 잊지 말라고 기록한 것으로 여긴다. 마치 본인 자서전처럼, 수양록처럼, 회고록처럼. 수협중앙회에서 발간한 수협 기록책으로 보인다. 얼마 전에 읽은 수협 발간 기록서와 비슷하다고 느낀 감정이라서 그렇다. 일반인은 그런 수협 중앙회의 출간 서적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는 조금 이상했다. 저자 이정길의 아포리아 대한민국도 비슷한 내용이라서 같은 느낌이었다.

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 지겨움 김훈 생각의 나무/ 255쪽 『칼의 노래』가 유명한데 그 저자의 인물이다. 주특기가 소설인데 본건은 수필이다. 아니라도 에세이다. 짧고 읽기도 쉬워서 부담은 없었다. 밥벌이를 하면서 지겹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생업을 무시하고 지겨우면 죽어야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저자의 넋두리를 들어야 하는가 생각하면 바로 나의 지겨움이 진심으로 느낄 것이다. 천 원짜리 화폐의 초상화에 올린 퇴계를 함부로 훼손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내가 배웠을 때도 그런 감정이었다. 퇴계의 명예를 범하지 말라와 밥벌이의 대가를 우롱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어찌되었든 중히 여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계는 춘천의 어느 동에서 퇴계동이라는 구역까지 지었으니 과연 중한 인물이다. 그런 퇴계를 가벼이 냉..

마음 챙김의 시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수오서재/ 2020.10.23./ 188쪽 세계 유명 66명 시인의 시를 허락을 받은 후 72편의 시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저자가 그 시인에 대한 설명도 적었다. 내가 듣도 못한 시인을 찾아내서 허락을 받았을까? 그 이유는 통하지 못해서 응락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공감대가 있어야 된다는 후문이다. 어느 시인은 단 세 줄로 시를 지었다. 라는 시에서는 새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항상 머루르는지 질문한다. 해석하면 자신은 어찌 살 것인가하고 묻는 인생질문처럼 들린다.

천 개의 파랑

천 개의 파랑 천선란 허블/ 2021.06.10./ 374쪽 천 개의 파랑이라는 말은 무엇인가. 아마도 많은 숫자일 것이다. 파랑은 무슨 뜻일까. 아마도 희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그렇게 많고 많은 희망을 만들어 냈다는 말인지. 내가 이해하지 못한 SF영화처럼 SF소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이라고도 생각한다.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도 생소하고 내용도 다가오지 못했다. 아니면 이해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한국과학문학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전적으로 사람을 등장시켜 움직이는 내용이 아니라 과학적인 차원으로 만들어냈다는 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공상 소설이라도 좋고 현실을 초월하는 상상 미래소설이라도 좋다. 소설은 소설이니까 말이다.

부암동 살구나무 집

부암동 살구나무 집 인연정 이지출판/ 2017.12.10./ 279쪽 충남 당진 출신이다. 그도 서정주가 말한 것처럼 나의 성장은 모두 주변 도움으로 자랐다고 말했다. 자기가 컸다고 생각했지만 ‘나로라’ 하는 식의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수필은 나를 위주로 쓰는 글이다. 그래서 자신의 진실과 희망밖에는 없다. 마치 소설과 시에는 있어도 수필에게는 없다는 줄거리다. 그러니 본 대로 느낀 대로 쓰는 글이다. 나는 인연정의 살구나무집에 끌려 읽어보았다. 나는 살구를 좋아한다. 시큼하고 달콤한 맛. 자두처럼 생긴 작은 사과.